운보 김기창의 ‘세계 화필 기행’ 작품 43점, 케이옥션 경매에 나와

김금영 기자 2020.07.29 17:27:39

운보 김기창, ‘나일강에서’. 종이에 수묵 담채, 펜, 27 x 24cm. 1981. 사진 = 케이옥션

7월 28일 시작해 8월 3일 마감하는 케이옥션 위클리 온라인 경매에는 운보 김기창의 ‘세계 화필 기행’ 화문집에 실렸던 작품 43점과 미국 4대 스포츠 리그의 모자가 대거 출품돼 응찰이 진행 중이다. 미술품 경매 저변 확대 및 미술 애호가에게 특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이번 위클리 온라인 경매엔 총 160여 점, 1억 3000여만 원 어치 작품이 출품됐다.

1981년 운보 김기창 화백은 66일(1981년 6월 10일~8월 14일)간 유럽, 아프리카, 남북미주 등 전 세계 18개국을 돌며 스케치한 풍속화를 그렸다. 이 작품들은 중앙일보에 ‘세계화필기행’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됐고, 1000부 한정판 ‘세계 화필 기행’ 화문집으로 1983년 발간됐다. 작품 43점은 당시 세계 각지의 풍경, 인물, 문화 등 풍물을 운보의 시선으로 그려낸 점이 특징이다. 세계 일주엔 당시 중앙일보 기자이자 미술계 마당발로 통했던 고(故) 이규일 기자가 동행했다.

이규일 기자에 따르면, 작품 ‘나일강에서’는 그가 운보와 함께 배를 타고 나일강을 거슬러 올라갈 때 고대 문명의 현장을 둘러보며 나일강의 여러 모습을 스케치한 것이다. 운보는 스케치를 마치고 나일강 물에 손을 씻으려다 풍토병을 운운했더니 “그래” 하고는 물에서 담근 손을 얼른 뺐다고 하는 작품과 관련된 일화도 전해진다.

 

운보 김기창, ‘가이량에르 계곡’. 종이에 수묵, 50 x 60cm. 1981. 사진 = 케이옥션

‘이집트의 인상’과 함께 전해지는 일화도 있다.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스케치할 때 낙타를 탄 청년을 그렸는데, 스케치가 끝나자 그 청년이 운보에게 다가와 모델료를 내놓으라고 떼를 썼다는 것. 그러자 운보는 “이것은 당신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노인”이라며 두건을 그려 넣었다고 한다.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풍차부터 찾은 운보는 ‘풍차와 튤립의 나라’라는 관점이 아니라 ‘렘브란트와 고흐가 즐겨 그렸던 소재’로 풍차를 찾고 싶어 했다고 한다. 당시 안내를 맡았던 암스테르담 김봉규 총영사는 이런 운보의 뜻을 헤아린 듯 렘브란트 동상이 서 있는 곳에 차를 세웠고, 그 옆에 바로 커다란 풍차가 돌고 있었다고. 운보는 바로 스케치북을 꺼내 풍차를 그리면서 “풍차가 한 대뿐이어서 그림도 외롭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고 알려진다.

스케치 풍속화 중 운보의 동양화 세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 ‘가이량에르 계곡’이다. 이국적 경치지만, 자연의 본질과 그것에 대한 감수 및 구현은 동양적인 작품으로 추정가는 400만~800만원이며 경매 시작가는 120만원이다. 이밖에 런던의 랜드마크인 시계탑을 주제로 한 ‘런던에서’ 등도 출품된다.

 

‘더 햇 썸머(The Hat Summer)’ 섹션에 출품되는 미첼앤네스 모자 30개. 사진 = 케이옥션

‘더 햇 썸머(The Hat Summer)’ 섹션에 출품된 모자와 의류는 미첼앤네스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1904년 설립된 미첼앤네스는 현재 미국 4대 스포츠 리그(NBA, MLB, NFL, MLS)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의류와 모자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경매엔 해외 유명 프로 농구 및 하키팀의 스포츠 의류와 모자가 출품된다.

한편 프리뷰(경매 전 전시)는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위클리 온라인 전용 전시장(별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주말에도 평일과 동일한 시간(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에 오픈한다. 응찰은 케이옥션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하고 본인인증 후 응찰을 마감하는 8월 3일까지 24시간 가능하다. 경매 마감은 8월 3일 오후 4시부터 순차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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