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AZ 코로나19 백신 중단, 국내 치료제·백신은?

이동근 기자 2020.09.11 17:32:31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흡입기 전용 생산 시설. 사진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옥스포드 대학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던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8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지난 주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을 알아보았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10일,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UI030의 성분인 아포르모테롤과 부데소나이드는 이미 천식과 COPD에서 임상적으로 오랜 기간 사용되어오던 약물이라며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부데소나이드는 최근 미국에서 큰 부작용없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얻고 있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이달 말로 예정했던 임상 허가 접수를 중순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18일까지 임상 프로토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 제출하고 신속하게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득할 예정이다.

GC녹십자웰빙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인태반가수분해물 ‘라이넥’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연구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과 유사한 수준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능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페렛(족제비)에 인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라이넥과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트루바다를 각각 투여한 뒤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공격접종한 모든 군에서 감염 후 4일차까지 체중이 감소하고 체온이 상승했으나, 라이넥 및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 경우 음성대조군에 비해 6일부터 12일차까지 증상이 점차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 6일차에 라이넥 투여군이 렘데시비르 군과 유사한 정도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을 현저히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 사옥. 사진 =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4일(현지시간) 필리핀 식품의약품안전청(PFDA)으로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의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지난 인도 임상 1상 승인에 이은 두 번째 ‘니클로사마이드’ 해외 임상 승인이다. 이번 임상은 코로나19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9월 중 첫 투여를 시작한다. 안전성, 내약성과 유효성 등 약물 유효성 초기 지표를 확인하는 것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DWRX2003’는 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활성화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동물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콧물과 폐 조직에서의 바이러스 역가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또 인도에서는 3일 현지 건강인 대상 투약을 시작했다. 임상 1상은 현지에서 건강한 피험자 약 30여명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에 데이터는 코카시안 대상의 데이터로, 인종간 안전성 및 약물동력학 데이터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니클로사마이드 임상 가속화와 신속한 현지 공급을 위해 인도 3위 제약사 맨카인드파마와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웅제약 전승호 사장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인도를 비롯해 전세계에 확산된 코로나19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인도 현지 제약사와 공동 개발 협약을 맺는 등 코로나19 치료제 'DWRX2003’ 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개발 중인 DWRX2003과 카모스타트의 효능이 확인되는 시점에 병용 임상을 구상하는 등 글로벌 임상을 본격화하여 코로나19 펜데믹의 종식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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