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경제] 삼성·LG전자, 비수기에 거둔 ‘어닝 서프라이즈’

이동근 기자 2020.10.13 09:31:05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 그야말로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삼성전자는 50% 이상 증가했고, LG전자도 20% 이상 늘었다. 코로나19가 악재가 아니라 오히려 호재로 비춰질 정도의 실적이었다. 8일 양사가 일제히 발표한 잠정실적을 문화경제에서 분석해 보았다.

 

삼성전자·LG전자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영업이익 잠정실적. 단위 : 100만원,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문화경제

 

삼성전자·LG전자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잠정실적. 단위 : 100만원,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문화경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앞 휘날리는 삼성 사기.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잠정 연결실적에 따르면 당기 매출은 66조 원, 누적(1~3분기) 매출은 174조 2900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5%, 2.21% 오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당기 12조 3000억 원, 누적 26조 8900억 원이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무려 58.10%, 30.47%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당기 18.64%, 15.43%로 각각 6.09%P, 3.34%P 올랐다. 경영효율이 높아져 매출 대비 영업이익의 증가 폭이 월등히 높아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결과는 증권사의 예측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전날 IBK투자증권의 내놓은 영업이익 예상치가 11조 2400억 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이마저도 1조원 이상 넘어섰다. 핵심 주력인 반도체뿐 아니라 3분기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전 부문 실적이 모두 개선된 것이 영업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중반대로 전 분기 대비 1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8월에 출시한 갤럭시노트20 시리즈, 갤럭시 Z플립2 등 신제품들이 실적 개선을 이끌어 냈으며, 경쟁사인 아이폰의 신제품 출시 연기,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 화웨이 출하 부진, 인도 내 반중정서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가전 부문 3분기 영업이익도 1조원을 넘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와 비슷한 5조원 초중반대로 예상된다. 3분기 화웨이 특수가 서버 수요 감소를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 시작 전에 반도체 물량을 긴급 발주하며 출하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 LG트윈 타워 앞에서 휘날리는 LG 사기.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 만큼은 아니지만 LG전자의 성장도 긍정적이었다. LG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 연결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당기 16조 9196억 원, 누적 44조 48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당기는 7.76%올랐고, 누적은 3.81% 떨어진 것이다.

영업이익은 당기 9590억 원, 누적 2조 544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3%, 9.02% 오른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5.67%, 5.7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9%P, 0.67%P 오른 것이다. 누적 영업이익률은 매출이 떨어져 오른 것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3분기 영업이익률은 매출이 8% 가까이 올랐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에 기인해 더 큰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등 각국의 코로나 보조금 지급 등에 힘입은 ‘펜트업’(억눌렸던 수요가 폭팔적으로 증가하는 현상) 수요가 3분기에 폭발했고 ‘집콕’(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현상) 수요 증가로 생활가전, TV 판매가 증가한 덕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영업이익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생활가전 분야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실제로 이 분야의 영업이익률은 1~3분기 연속 두 자리 수를 기록 중이다. 이에 더해 스마트폰과 전장사업부의 적자폭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마트폰은 신제품 벨벳 출시와 함께 미국 등에서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판매가 양호했고, 원가 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스마트폰 제조사 설계생산(ODM) 확대, 화웨이 제재 등에 힘입어 중남미 등에서 일부 반사이익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4분기에도 이같은 깜짝 실적이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양사 모두 긍정적 영향을 받았던 화웨이 특수가 4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증가는 화웨이가 미국 제제 전 최대한 발주량을 늘린 것에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아랫돌을 빼 윗돌을 괴는, 즉, 4분기에 올라갔어야 하는 매출이 3분기에 미리 올라간 것과 같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제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에 생기는 공백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파고들어 간다면 4분기에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4분기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있어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이 시기를 잘 활용한다면 연이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으리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각국의 이동 제한 완화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 온라인 판매 증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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