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새 소통공간 KIS스퀘어, 도서관‧로봇커피로 "도전정신 키운다"

정일문 사장이 "부족한 회의공간 새 발상으로" 제안하고 임직원 아이디어 공모해 반영

이될순 기자 2020.10.20 09:31:16

사무공간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기존 사무실을 도서관, 카페, 휴게공간 등으로 꾸미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이러한 변화에서 더 나아가 공간에 콘텐츠를 담는 노력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아름다운 사무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회사만의 생각을 공간에 투영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본사 2층 리모델링을 마치고 회의문화공간 KIS 스퀘어(Square, 광장)를 열어 직원들 간 ‘소통의 공간’을 마련했다. 라운지와 도서실, 연수실, 회의실 등으로 꾸며진 이곳은 고객을 맞는 비즈니스 장소이자 직원들의 소통과 휴게공간이다.

 

회의실에서 참석자들이 모두 앉아 진행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 의자와 책상의 이동이 자유롭고, 전통적인 사각 형태의 책상이 아니다. 사진=이될순 기자 


공간의 변화, 한투의 문화를 이끈다

14일 찾은 한국투자증권의 2층은 공간에 콘텐츠를 담아내고 있었다. 단순히 아름다운 사무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국투자증권만의 문화를 공간에 투영하는 듯했다.

광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답게 KIS 스퀘어(광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건 역시나 ‘사람’이었다. 자사 직원들과 외부 관계자들이 미팅하는 모습, 팀 회의를 준비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 잠깐의 휴식을 위해 쉬는 사람들 등이 공간을 꽉 채우고 있었다.

오른편에 위치한 회의실에선 긴밀한 대화들이 오가는 듯했다. 발표자는 PPT를 띄우며 앉아있는 동료들에게 연신 설명을 했다. 회의실 내부는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도록 개별형 책상과 의자로 변화를 줬다. 발표자의 위치에 따라 개인이 책상을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는 형태다. 또 다른 회의실에는 전방에 스크린이 위치해 있고 뒤편에는 계단 모양의 앉을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흔히 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사각 형태의 회의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회의실마다 콘셉트가 다르기 때문에, 미팅 목적에 따라 공간을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회의실 이름도 증권사에 걸맞다. ABS(자산유동화증권), BanKIS(한국투자증권 주식 투자처), CP(기업어음)부터 KOSPI(코스피), Listing(상장) 등까지 증권사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이름은 공모전을 통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지어졌다.

 

회의실 이름이 코스피, 리스팅(상장)으로 돼 있는 모습. 두 곳 모두 회의가 진행중이었다. 사진= 이될순 기자.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 점심을 먹고 밖에 나가는 것보다 사내에 있는 게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라며 “이에 따라 2층을 이용하는 직원들이 많다. 도서실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음료도 가볍게 즐길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만선’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도서실에는 1만 권의 선별된 책이 메워져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직후여서인지 도서실을 이용하는 직원은 없었지만,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관심을 갖고 꾸준히 찾아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시간이 날 때면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앉아서 책을 읽을 수도, 빌려 갈 수도 있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던 공간을 지상 2층으로 옮겼다.


로봇 카페와 무인 매점에서는 식음료를 상시 이용할 수 있었다. b;eat 앱을 내려받고 위치를 한국투자증권으로 설정한 뒤 메뉴를 선택해 결제하면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 준다. 커피 프랜차이즈 ‘달콤’과 동일한 커피 원두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eat 앱을 내려받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지만,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판매 수입금은 전액 기부한다.

 

b;eat 앱을 설치하고 메뉴를 선택해 결제하면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 준다. 사진=이될순 기자

또 눈에 띄는 점은 에어샤워 게이트다. 이 기기는 공항 검색대와 비슷한 형태로 건물에 들어서는 사람의 체온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옷, 휴대 용품 등에 묻은 바이러스와 세균, 미세먼지 등을 털어낸다. 장치 하부에 대형 집진기가 위험 물질을 흡입해 LED 살균기로 소각하는 원리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고, 고객들도 안심하고 당사를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역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본사 건물에 에어샤워 게이트를 설치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인터뷰] 한국투자증권 장준영 총무부장 "공간 활용으로 기업문화 혁신"
 

- 회의문화공간은 스타트업이나 IT회사에서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 사내에 조성해놓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공간을 꾸미기 위해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든지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한 구성이라든지 등의 구성 방식이나 콘셉트가 있다고 본다. 한국투자증권이 회의문화공간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무엇인가?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우리 회사는 면적 대비 근무인원이 많아 사무공간 내 회의공간이 충분치 않았다. 문제해결을 위해 정일문 사장님이 의견을 주셨고 그 결과 KIS Square가 조성되었다. 다양한 형태의 회의실 설치를 통해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라운지를 함께 조성하여 고객 접견에서 미팅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최소화했다.

- 해외 사례 또는 국내 타업체 사례를 참고한 것이 있나? 있다면 구체적 내용을 말해줄 수 있나?

특정 사례를 벤치마킹하지는 않았다. 정형화되고 일원화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콘셉트의 회의실을 만들고자 했다. 실리콘밸리 기업같이 창의성을 중시한 디자인, 전통적인 형식의 회의실 등 다양하게 구성해 임직원이 미팅의 목적, 방법, 구성원에 따라 적절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 공간을 꾸밀 때 임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들어갔다고 했다. 이름을 정하는 것 말고도 임직원들이 참여한 것에는 무엇이 있나. 특히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것은 무엇인가.

공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그간 어떤 것들이 사내에 있으면 좋겠다고 제시해왔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 정일문 사장은 오픈 행사 축사에서 ‘새로운 공간에 채워 넣을 한국투자증권만의 문화를 만들자’고 했다. 한국투자증권만의 문화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인재를 중요시하고, 원칙과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항상 현재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꿈을 위해 도전한다. 임직원이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하고, 성과에 상응하는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는 것으로도 한국투자증권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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