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로또’ 공모주 ② 미국] 美 신규상장 주식들, 수익률 2배 … IPO 실적 방긋

“국내 증권사 ETF 통해 투자하세요” … KB증권‧한국투자증권, 미국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랩 출시

이될순 기자 2020.10.27 09:37:51

주식 열풍에 이어 공모주 청약에도 바람이 분다. 국내 주식 시장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식 시장에서도 공모주들이 상장 이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서다. 문화경제는 뜨거워진 공모주 시장에 대해 분석해보고 이를 3편으로 나눠 연재한다. 2편은 미국이다.

 

해외 주식을 직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공모주 청약에도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 상장 주식들은 한 달 수익률이 2배에 육박한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공모주 시장, 9월에만 15조 원 기록

주식 시장에 유동성 흐름이 좋아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미국도 에어비앤비, 로빈후드 등의 IPO 대어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어 수익 창출의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9월 한 달간 미국 IPO 금액은 132억 달러(15조 2000억 원)를 기록했으며 33개의 기업이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됐다. 금액과 건수 모두 연중 최고치다.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IT 업체들의 상장이 두드러졌다.

미국 신규 상장 주식들은 한 달 수익률이 2배에 육박한다. 지난달 15일 나스닥에 상장한 데이터 플랫폼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공모가(120달러) 대비 수익률이 105%(7일 기준)에 달한다. 같은 달 16일 상장한 소프트웨어 개발툴 제공 업체 제이프로그는 66% 올랐다. 공모가가 44달러였으나 7일(현지시간) 73달러에 마감했다. 18일 상장한 유니티소프트웨어도 수익률이 70.5%다. SK증권 김수정 연구원은 “미국 증시 새내기 주들이 1년 사이 3~4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공모주 ETF‧SPAC 통해 투자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복잡한 절차와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뒤 미국 증권사와 직접 계약하지 않는 이상 미국 기업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없다. 주식 시장에 상장된 뒤에만 거래 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공모주 청약 초기에는 변동성이 커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위험부담도 크다.

직접 상장주에 투자하는 것보다 좋은 선택지가 있다. 바로 IPO 전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미국 투자 전문 르네상스(RENAISSANCE) IPO ETF는 IPO를 추적하는 펀드의 대명사다. 르네상스 IPO ETF는 르네상스 캐피털이 운용하는 펀드인데, 공모주 청약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상장되고 난 후 적어도 5일이 지난 후에 해당 기업을 르네상스 펀드의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킨다.

이 밖에도 SPAC(Specia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스팩'이라고 읽는다)을 통해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스팩은 오직 기업 인수만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상장 이후 3년 이내에 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 폐지되며 이때 투자금과 약간의 이자를 투자자에게 되돌려준다. 3년 내에 합병에 성공하면 SPAC 주식은 합병 기업의 이름으로 변경돼 주식 시장에서 계속 거래된다. 올해 수소트럭업체 니콜라(Nikola), 온라인 카지노 드래프트킹스(DraftKings)가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올해 9월 말까지 120여 개의 스팩이 상장하며 전체 IPO 건수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상반기 IPO 시장에서 현금으로 무장한 스팩은 상장을 원하는 비상장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자리했다”며 “스팩 합병과 직상장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이 좋은 선례로 남는다면 이 같은 트렌드는 지금보다 보편화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이 출시한 미국대표성장주 랩. 사진=KB증권


KB증권‧한국투자증권, 미국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랩 출시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랩을 출시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달 미국 상장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일정 부분 방어 주를 편입해 시장 변동성 위험에 대비하는 ‘KB able 미국대표성장주 랩’을 출시했다. 기업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 주를 일부 편입, 초과 수익률을 얻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 펀드는 기업 비즈니스 모델에서의 이익 성장과 주주환원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한다.

디지털 사업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보이거나 B2C 등 새로운 사업 모델로 전환한 기업 등을 선별해 리서치센터의 고유 밸류에이션 모델 툴을 바탕으로 편입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KB증권 김유성 투자솔루션센터 상무는 “이 랩은 고객들이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신성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 성장 기업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7월 미래 성장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한국투자글로벌슈퍼그로쓰 랩’을 출시했다. 미국, 일본, 홍콩 등에 상장된 기업 중 30여 개 종목을 골라 미국 상장주식에 80%, 홍콩 상장주식에 10%, 일본 상장주식에 10% 등으로 분산 투자해 운용되는 랩어카운트다.

 

미국 최대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의 홈페이지. 사진=연합뉴스,


에어비앤비‧로빈후드 등 IPO 출격

미국 IPO 시장 분위기는 주식시장 회복에 힘입어 활력이 커진 국내 시장 분위기와 다르지 않다. IPO 대어들이 줄줄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는 데다, 변동성 지수 또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와 미국 최대 음식배달 플랫폼 ‘도어대시’ 등이 상장 작업에 나섰다. 이후에는 미국 최대 주식 거래 앱인 ‘로빈후드’, 온라인 기반 농작물 배송 서비스 ‘인스타카트’ 등도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가장 높은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기록한 미국에서 지속적인 IPO 딜(거래)이 가능한 이유는 주식 시장 상황의 회복과 전반적인 비대면 기술의 발달, 가을‧겨울에 예상되는 불확실성 요인을 피하고자 하는 시기적인 조건 등이 맞았기 때문”이라며 “올해 코로나19 탓에 미국 경기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도 상반기 IPO 실적은 작년의 50% 이상을 달성했을 정도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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