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 법제처장 이석연 저 ‘사마천 사기 산책’

최영태 기자 기자 2020.10.30 11:25:53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가 최근 ‘사마천의 사기 산책’을 펴냈다. 중국의 역사서이자 뛰어난 문학서인 사기를 지은 사마천의 눈으로 본 한국 사회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사마천은 역사가이기에 앞서 탁월한 문장가였다. 따라서 사기는 역사서이자 뛰어난 문학서라고 할 수 있다. 절대 권력 앞에서 바른말을 한 죄로 황제(한무제)의 노여움을 사 생식기를 절단당하는 궁형(宮刑)의 치욕과 수모를 겪으면서도 불멸의 작품을 남겼다. 이 변호사는, 불굴의 의지로 살아남아 ‘사기’ 집필을 끝내고 사라진 사나이 사마천의 기구한 인생역정이 청년 시절부터 자신을 그를 매료시켜왔다고 썼다.
사마천은 ‘역사는 언제나 정의가 승리한 것이 아니다’는 사실을 자신의 기구한 처지에 빗대어 갈파했다. 사기 전편-본기(本記), 표(表), 서(書), 세가(世家), 열전(列傳) 등 130편, 52만 6500자(字)에 사마천의 인간에 대한 고뇌가 묻어 있다.

저자는 “오래전부터 나는 사마천이 한국 사회를 본다면 어떻게 기록했을까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사기’ 내용을 반추해 보았다”고 말했다.

이석연 변호사는 1954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법제처와 헌법재판소 등 공직에 14년 간 몸담았다. 1994년에 변호사 개업 뒤 공익소송을 주로 맡았으며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해 경실련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헌법포럼' 상임대표,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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