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로 치매 관리 ... LGU+는 레이더 센서로 낙상 감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통3사 어르신 돌봄 서비스 더 진화

윤지원 기자 2020.11.24 09:26:01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르신 돌봄 서비스에 적용되는 ICT 기술도 고도화되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공동 개발한 AI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 (사진 = SK텔레콤)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이동통신업계의 노인 돌봄 서비스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가 탑재된 스피커와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이통사들의 기존 돌봄 서비스의 보급이 정부 및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5G 통신 기술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레이다(RADAR) 등 더욱 고도화된 기술 활용 아이디어들이 더해지고 있는 것.

특히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는 관련 기술 고도화의 또 다른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 거의 전 분야에서 언택트(untact, 비대면)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 잡은 현재, 노인 돌봄 서비스 관련 분야에서는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65세 이상 노인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 임산부, 흡연자, 기저 질환자 등과 함께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며, 코로나19 치명률도 높아 타인과의 접촉이 더욱 위험하므로 대면 돌봄 서비스에 더 신중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어르신은 거동이 불편한데도 직접 돕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야 하는 시대적 아이러니에 골치가 아픈 실정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러한 노인 돌봄 공백 문제를 해소할 방안으로 ICT 기반 돌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한 어르신이 혼자 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 = Pixabay)


인적 드문 시골길에서도 어르신 관찰

정부는 최근 이러한 현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관련 서비스 모델 개발을 모색하기 위한 ICT 돌봄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가 11월 4일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와 함께 개최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ICT 노인 돌봄 서비스의 현황 및 과제를 정리하고, 국내외 ICT 기술의 실증 사례를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보건복지부 양성일 제1차관은 “현재 정부에서도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등 ICT 기반 돌봄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최근 강원도 인제군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2020년부터 독거노인 및 장애인활동지원 수급 장애인 가정에 ICT 기반 장비 및 시스템을 보급하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사업을 진행, 10월 기준 약 10만 명에게 지원하고 있다. 양 차관이 언급한 인제군 화재사고도 해당 시스템이 보급된 독거노인 가정에서 어르신이 집을 비운 사이 화재가 발생했고, 시스템에 의한 자동 신고로 10분 만에 소방차가 도착해 피해를 최소화 한 사례다. 정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와 같은 화재 감지로 인한 소방출동 실적은 4293건에 달하여 ICT 기반의 119 신고 체계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ICT 기반 노인 돌봄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인구밀도는 낮고,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농어촌 지역에서 ICT 기술의 도움은 더욱 필요하다.
 

LG유플러스 기사가 혼자 사는 노인의 집에 부모 안심 IoT 서비스 장비들을 설치하고 있다. 기존의 ICT 기반 노인 돌봄 서비스 상품은 주로 다양한 IoT 기기와 센서를 집안에 설치하고, 이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 및 관련 정보를 통신망을 통해 보호자 및 관계기관에 알려주는 방식이다. (사진 = LG유플러스 유튜브)


현재 정부 및 지자체가 도입하고 있는 노인 돌봄 시스템은 주로 각종 첨단 센서와 데이터 분석 장비, 통신장비를 결합한 관제 시스템이다. 인체감지 센서, 온·습도 센서, 호흡감지 센서 등을 활용해 어르신의 행동과 상태를 파악하고, AI 분석을 통해 평균적인 데이터와 다른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통신망을 통해 자동으로 보호자 및 담당 공무원 등에게 그 상황을 알린다.

전남 장성군은 지난해 6월부터 ‘IoT@엄니 어디가?’를 운영하고 있다. 이 돌봄 시스템은 어르신이 사는 집 안은 물론이고 마을 어귀와 주요 길목에까지 스마트 센서와 통신장비를 설치해, 집 밖에서도 어르신의 위급상황 발생 시 자녀들 및 지역공동체의 스스로해결단, 지자체 복지담당 공무원 등에게 자동으로 상황을 전송한다.

신안군도 이와 비슷한 각종 센서와 휴대용 장비 등으로 구성되는 ‘1004섬 생활밀착 돌봄시스템’을 도입, 임자도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치매노인, 중증 장애인 등 100여 가정에 보급했다.

충남 홍성군은 지난 5월 ‘홍성형 스마트 맞춤 돌봄 시스템’을 도입했다. 돌봄 시스템이 필요한 가정의 천장에 사람의 호흡을 감지하는 센서를 부착하고 행동 및 상태를 분석하여 통보하고, 어르신에게는 장보기, 마중버스 호출, 문자 호출 등의 생활 편의를 돕는 스마트 버튼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22일 부산대병원, (주)룩시드랩스와 '5G MEC 기반 VR 노인 돌봄 시범서비스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 SK텔레콤)


SK텔레콤, AI 고도화로 치매 조기 발견

정부 및 지자체의 이러한 복지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진행되기 위해서는 빠르고 촘촘한 전국망과 첨단 ICT 기술을 보유한 이동통신 3사의 역할이 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부터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사회적 기업과 함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AI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전국 30개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참여해 약 4800여 명의 어르신에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서울 26개 치매안심센터에서 AI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진행한 결과 지난달 성북구, 동대문구, 동작구 치매안심센터와 정식 서비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부산에서는 10월 22일 부산대병원, 룩시드랩스와 '5G MEC 기반 가상현실(VR) 노인 돌봄 시범서비스 협약'을 체결하고 부산시 치매안심센터를 대상으로 5G, AI, VR 등 최신 ICT 기술을 접목한 돌봄 서비스와 인지장애 조기발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진이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활용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 의대 이준영 교수 연구팀과 협력하여 AI를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AI 스피커 ‘누구’를 활용한 ‘기억검사’ 프로그램은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인지 검사 프로그램을 어르신이 혼자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누구’의 치매 특화 콘텐츠는 ‘기억검사’ 외에도 ‘마음체조’, ‘두뇌톡톡’ 등이 있는데, AI 스피커의 음성 안내에 따라 쉽고 재미있게 따라하고, 대화하며 다양한 퀴즈를 푸는 방식의 이러한 콘텐츠들은 조기 발견한 치매 관련 증상을 완화하고 인지 능력 훈련을 통해 치매 예방 및 치매 유병률 완화에 도움이 된다.

부산대병원, 룩시드랩스와 협업하는 VR 기반 서비스는 시선 반응과 뇌파 등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된 전용 VR 헤드셋을 활용한 인지 검사 서비스다.

지난 11월 2일 상용 환경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치매 판정 전문 AI 의사’ 프로그램은 서울대 의대와 공동 개발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앱으로, 약 10분간의 대화를 통해 AI가 정상인과 치매 환자의 음성적 특징 차이를 분석, 판단하는 앱이다.

또한, SK텔레콤과 서울대 의대는 AI 치매 선별 기술을 계속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문법 조성이나 언어 반복 등 치매 환자의 언어적 특징과 얼굴 인식, 심박 수 및 혈압 등 추가 데이터를 활용한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KT의 114안부확인 서비스. (사진 = KT)


KT, 치매 어르신 위한 혼합현실(MR) 교육

KT는 용산구, 용산구치매안심센터와 함께 ‘AI 교육장’과 ‘ICT 케어 솔루션’을 활용한 비대면 치매 돌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KT는 센터를 이용하는 치매 어르신의 인지력을 효과적으로 높이기 위해 AI 스피커인 기가지니, 슈퍼VR 등을 활용한 뇌활력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KT리얼큐브는 혼합현실(MR) 솔루션을 제공한다. KT리얼큐브는 현실의 공간에 반응형 기술과 동작 인식 센서 등을 구축하여, 몸동작을 수반하는 두뇌 게임 등의 오감 자극 콘텐츠를 통해 두뇌 발달과 신체 발달을 동시에 가능케 한다.

또한, KT는 치매 어르신 대상의 ‘114안부확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는 독거 노인의 일반전화 및 휴대전화 통화 패턴을 수시로 모니터링하여, 통화량이나 통화 시간 등에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보호자나 담당 생활관리사에게 알려 안부를 확인하게 하는 KT만의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레이다 센서 기반 실시간 낙상감지 서비스에 대한 실증을 진행하고, 내년부터 상용화에 나선다. (사진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레이다’로 어르신 낙상 사고 대응력 강화

혼자 사는 노부모를 둔 자녀들이 지닌 큰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낙상 사고다. 신체 내구성이 크게 약해진 노인의 낙상사고는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독거노인의 경우 빠른 조치가 이루어지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 조사’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 동안 낙상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65세 이상 노인이 7만 2천여 명에 달했다. 또 65세 이상 노인은 낙상사고 시 다친 부위의 40.8%가 머리와 목이고, 65세 미만 환자와 비교했을 때 입원하는 비율이 약 3.5배나 높았다. 이처럼 노인 낙상사고는 사고를 빠르게 감지하고 신속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LG유플러스는 11월 3일 낙상 감지 서비스의 편의성과 정확도를 개선한 새로운 솔루션의 실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이는 낙상 감지 서비스는 레이다(Radar) 센서를 이용한다는 점이 뚜렷한 특징이다.

레이다는 전자기파를 발사하여, 그 전자기파가 대상 물체에서 반사되어 돌아오는 반향파를 수신해 물체를 식별하거나 물체의 위치, 움직이는 속도 등을 탐지하는 장비다. 항공 관제 및 군사용으로 널리 알려진 레이더 기술은 최근에는 자동차 자율주행 솔루션에 도입되며 정밀도, 정확도 등이 고도로 개선되고 있다. LG유플러스 낙상 감지 솔루션에서 레이다 센서는 벽이나 천장에 설치되어, 지정된 공간 내 사람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기존의 어르신 돌봄 서비스에 주로 사용되는 CCTV 카메라. (사진 = LG유플러스 유튜브)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기존의 보편적인 낙상 감지 서비스에서는 주로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CCTV와 같은 영상 모니터링 솔루션을 활용한다.

그런데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접촉식 센서는 사용 당사자인 노인층이 디바이스 착용이나 접촉에 대한 불편함, 불쾌감을 호소하기도 하고, 주기적으로 디바이스의 배터리를 충전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영상 정보를 분석하는 경우 취침시간의 어두운 실내, 또는 욕실처럼 수증기가 가득 찬 공간에서는 영상 분석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등 환경적인 제약에 취약하다.

반면 레이다는 전자기파를 활용하므로 비접촉식으로 사용할 수 있고, 환경의 제약도 현저히 적으며, 움직임을 파악하는 정확도 및 속도도 높아 기존 솔루션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상용화에 앞서 낙상 감지 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이고, 사용성 개선을 위해 의료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다. 연말까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H+(에이치플러스) 요양병원과 서비스의 실증을 진행하고, 내년 본격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추진담당 이해성 상무는 “안전하고 정확한 낙상감지 서비스를 통해 요양환자 돌봄 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낙상감지를 시작으로 치매노인의 배회감지, 이상호흡 감지 등 실버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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