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재테크 ② 하나은행] 소액 금 투자로 안내 … 0.0001g부터 구매 가능

모바일 하나머니 이용한 금 거래 4월 도입 … 주 대상은 2030 세대

옥송이 기자 2021.02.27 14:19:25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 MZ세대를 수식하는 말이다. 역사상 가장 높은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실업률은 높고 내 집 마련은 어렵다. 이처럼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되지 않기에 근로소득을 모으기만 하는 건 관심 없다. 대신 이들은 재테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투자처가 평범하지 않다. 고가의 미술품이나 아트토이 등에 주목한다. 어떻게 가능한 걸까. 해당 분야에 진출한 은행들을 통해 원리를 알아본다. 2편은 하나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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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로 금 구매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실물 안전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금은 반드시 골드바나 ETF 상품 등으로 구매해야 할까. 그렇진 않다. 조만간 은행 앱을 통해 0.0001g 단위의 소량부터 구매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하나금융의 통합 앱인 하나멤버스에 소액 금 투자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제휴를 체결한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모바일금거래 서비스를 오는 4월 하나멤버스에 탑재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4월 중 하나머니를 통해 소액 대체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사진 = 하나은행 


하나멤버스 금 투자방법은 간단하다. 별도의 계좌 개설을 할 필요 없이 ‘하나머니’를 사용하면 된다. 하나머니는 하나금융사 통합 포인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소액 대체투자 서비스 도입 취지는 고객들이 하나머니를 투자 수단으로 사용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포인트를 몇만까지 가진 경우는 드물다. 몇백~몇천 선이 다수인데, 해당 머니를 활용하도록 하려면 소액투자가 적합했다”며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소액 금 투자가 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액으로 금을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물 금 거래가 아니기에 동일한 매입·매도 가격을 제공받을 수 있다. 최대 1.5%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 추구가 가능하고, 금 펀드와 달리 별도 배당소득세가 발생하지 않는다.

20·30대 금 투자도 주도

소액 금 투자 서비스는 MZ 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부담 없는 소액투자를 선호할 뿐만 아니라, 재테크에 큰 관심을 보여서 그렇다. 특히 최근에는 20·30대가 금 시장을 주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금 시장 누적 거래량은 20톤을 넘어섰다. 1월부터 9월까지 KRX 금시장 연간 거래량은 전년 동기보다 2.5배 많은 2만 10㎏로 집계됐다. 이를 1돈 금반지로 만들면 2019년 태어난 신생아 30만 3000명에게 각 18개씩 줄 수 있는 수량이다.
 

골드바는 대표적인 금 투자 방법 가운데 하ㄴ다. 사진은 골드바.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지난해 금 시장에서 개인들의 투자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기관은 18.7%에 그쳤으나, 개인 투자 비중은 63.2%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7.1%포인트 늘었다. 또한, 개인 투자자 가운데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 이상이다.

KRX 금시장 거래를 위해 위탁계좌(3월 말 기준)를 개설한 개인 투자자 중 30대 이하가 56.1%를 차지했다. 30대가 38.5%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20대가 17.6% 비중을 차지했다. 40대는 28.8%, 50대 11.5%, 60대 이상은 3.6%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금 투자 비중이 낮아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했다”며 “현물 매입 후 개인 보관하는 세대와 달리, 20~30대 젊은 층은 증권 시장에 익숙하고 금 현물 자산을 투자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값’ 하고 있나?

현재 금 시세는 어떨까.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

2월 26일 기준 금 시세는 그램당 6만 3753원으로 전일 대비 281.16원, 0.44% 하락한 가격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28일 역대 최고가인 8만 100원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약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금값과 반비례 관계인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위험자산 선호도가 급상승한 것도 요인이다.

통상 금은 위험자산과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금은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또 금은 이자가 없어서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내리고, 보완재 성격의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올라도 가격이 하락한다. 그래서 최근 금리 상승세에 속도가 붙고 달러화 약세가 주춤하자 금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금 대체재로도 거론되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대표적 실물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8% 내린 6만3천900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사진 = 연합뉴스 


한편, 금값 약세는 비트코인의 급등세와 대비돼 더욱 두드러진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가 금을 대신할 새로운 안전자산이 될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 또한 비트코인 투자를 선언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상화폐가 금의 대체재가 되기엔 시기상조”라며 “비트코인의 경우 변동성이 매우 커 교환의 매개체로 사용되기 어렵다. 최근 유명 경제인 말 한마디에 가격이 급등하는 것도 변동성의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금값이 떨어지곤 있지만,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는 여전하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측면에서 금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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