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최영태 기자 2021.06.24 13:54:38

한중섭 지음 / 웨일북 펴냄 / 200쪽 / 1만 2000원

유튜브와 SNS에서 책을 리뷰하는 ‘21세기 살롱’ 채널을 운영하는 저자의, ‘브런치북’ 8회 대상을 받은 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일상화된 QR 코드 인증이나, 안면 인식 체온 측정 등에 대해 ‘편리한 기술인가, 아니면 효율적인 감시 체계인가?’라는 의문을 던지는 내용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면 이러한 기술들은 사라질까, 아니면 우리 곁에 남아 감시와 통제 수단이 될까? 자유를 허물어뜨리기 쉬운 ‘초감시 사회’에는 친절한 독재자 즉 디지털 빅브라더로 성장한 디지털 기업이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준다고는 하지만 뒤집어보면 인간의 몸과 마음을 데이터로 환원하는 반대급부도 있다.

 

현금 없는 사회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블록체인 기술 등은 모든 경제 활동 기록을 사후 수정이 불가능하도록 단단히 저장하며, 나의 관심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은 품질 개선을 이유로 사용자의 온라인 활동을 ‘나보다 AI가 나에 대해 더 많이 아는’ 수준으로 저장한다.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가상현실, 즉 메타버스가 또한 새로운 현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실보다 더 재밌다는 메타버스로 들어갈수록 메타버스의 창조자인 ‘디지털 빅브라더’의 힘도 세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가상현실 안에서 이용자는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지만 사실은 알고리즘이 허용한 만큼의 자유만을 누릴 수 있다. ‘미래 사회에도 인류는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저자는 “그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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