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중국 주식 시장의 추세적 상승 전환에 시장 관계자들의 촉각이 곤두선 가운데, 중국 정부의 자금 수혈과 증시 부양책 여파로 중국 및 홍콩 증시가 2거래일 연속 반등했다.
9일 중국 매체 등은 중국 정부가 주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공매도를 금지하고 국부펀드를 앞세워 주식을 대량 매입하자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도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부펀드 중앙후이진공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유 비중을 지속적으로확대해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 시장의 하락을 막겠다고 밝혔다. 중앙후이진공사는 2003년 12월에 설립된 국부펀드로 중국은행·중국공상은행·중국건설은행·중국농업은행 등 중국 4대 국유은행의 최대주주다.
해당 발표로 시장은 이틀 연속 반등했다. 6거래일 동안 하락을 거듭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발표에 3.2% 상승한 2789.49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5.14% 급등해 1506.79로 장을 마쳤다. 이틀째인 7일에도 두 지수는 각각 1.44%, 1.47%씩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선전종합지수는 지난 2021년 2월 15962.25에 거래됐으나, 현재 8820.61으로 44.74% 감소했다. 최근 중국내 경제지표가 상승 전환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중국 대표 지수는 지속적 하락으로 낙폭이 증대되는 상황이다. 최근 정부의 부양책이 ‘단기 처방’에 그칠 것인지, 추세적 전환의 시작점인지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본토 A주가 역사적으로 저평가 돼 있어 중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는 중앙후이진공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적기로 보고 있다”며 “중앙후이진공사가 지속적으로 주식 보유량을 늘릴 수 있게 지원하고 공모·사모펀드, 증권사, 사회보험기금, 연금기금 등 많은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진입을 장려해 주식 시장을 안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증권거래소도 상장기업의 가치 부양을 위한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하며 증시 부양에 힘을 보태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 6일 상장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동 계획을 수립하고 상장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감독·관리 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금융 사기나 자본 유용, 불법 지분 감소 등을 단속하는 한편, 상장폐지 제도도 엄격하게 시행할 방침이다.
대대적인 부양책이 나오면서 시장은 일단 환호했지만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 효과가 주식 시장 하락을 일부 방어할 수 있지만, 시장 재평가를 통한 ‘장기 상승’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