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바로 밸런타인데이(발렌타인데이)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밸런타인데이는 화이트 데이, 빼빼로 데이와 함께 젊은 층이 자주 찾는 편의점 3대 행사로, 업계의 대목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이마트24가 지난해 11월 빼빼로 데이를 맞아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춘식이’와의 협업 상품을 출시하자, 11월 한달 동안에만 연간 빼빼로 판매량의 50% 가량이 판매되는 등 높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CU의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매출은 전년 대비 33.8% 성장했다. 특히 행사기간 동안 미피, 꽃카 등 캐릭터와 협업한 차별화 상품 매출이 46.6% 크게 늘며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인기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다양한 할인행사를 전개하는 등 밸런타인데이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눈에 띄는 키워드는 ▲캐릭터 컬래버 ▲실속 할인이다.
이마트는 춘식이 캐릭터를 활용한 기획 상품 12종을 출시하고, 2일부터 15일까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마트가 출시한 춘식이 기획 상품은 ‘ABC초콜릿’, ‘미니 크런키’ 등 인기 초콜릿 상품을 비롯해 ‘허니버터칩’, ‘참붕어빵’, ‘오예스’ 등 과자류 12종으로, 패키지 디자인에 춘식이 캐릭터가 그려졌다. ‘미니 자유시간 굿즈 기획’과 ‘춘식이 피크닉매트 초콜릿 기획’ 상품의 경우 춘식이로 디자인 된 ‘아크릴 키링 2종’과 ‘피크닉 매트’가 각각 함께 구성됐다.
15일까지 이마트에서 춘식이 제휴 상품을 포함한 초콜릿 전 품목(노브랜드, 페레로 콜렉션 T24 제외)을 1만 원/2만 원/3만 원 이상 구매 시 이마트 앱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10%/20%/30% 쿠폰을 각각 제공한다.
특히 이마트와 이마트24는 ‘대한민국, 달콤해져라’라는 슬로건 아래 ‘춘식이’ IP(지식재산권)를 공통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각 채널별 고객 특성에 맞춰 상품 구성에 차별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1020세대 젊은 고객층의 비율이 높은 편의점에서는 그들의 취향에 맞춘 춘식이 ‘틴거울’, ‘파우치’, ‘무릎담요’ 등 굿즈와 초콜릿이 어우러진 기획 상품들을 메인으로 준비했고, 가족 단위 쇼핑 고객이 많은 이마트는 초콜릿뿐만 아니라 과자류로 제휴 품목을 확대했다.
이마트몰에서도 1일부터 14일까지 ‘밸런타인 달콤간식 모음전’을 열고 춘식이 컬래버 아이템을 포함한 다양한 기획 상품을 익일배송 서비스인 쓱원데이(1DAY)배송을 통해 전국 배송한다.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과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도 초콜릿과 와인 대표 상품을 특별가에 제공하고, 초콜릿 할인 행사 등 밸런타인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함께여서 더 달콤하다’는 메시지를 담아 ‘스위트 투데더(Sweet Together)’를 콘셉트로 2밸런타인데이 행사를 전개한다. 특히 고물가 장기화로 가격 대비 실속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이번 밸런타인데이 행사를 기획했다. 다양한 초콜릿 상품부터 스폰지밥, 마루는 강쥐 등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선물세트까지 총 150여 개 상품을 선보이며 그중 약 40%를 1만 원 이하로 구성했다.
주요 상품으로는 ▲초콜릿 & 스폰지밥 굿즈 선물세트 33종 ▲초콜릿 & 마루는 강쥐 굿즈 선물세트 5종 ▲모남희 키링 ▲모남희 아이패드 파우치 ▲페레로로쉐 선물세트 ▲티냐넬로를 포함해 초특가로 선보이는 유명 와인 10여 종 등이다.
특히 올해는 GS25 대표 알뜰 실속 쇼핑 행사 갓세일과 연계해 초콜릿, 캔디, 과자 등 다양한 간식 상품 30여 종을 초특가에 선보인다. 롯데 가나마일드, 네슬레 킷캣 청키, 해태 자유시간, 배스킨라빈스 엄마는 외계인 초코볼 등 인기 초콜릿 상품에 대해 1+1부터 2+1, 덤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예년보다 결제수단 할인행사 규모도 대폭 확대했다. 12일까지 GS페이로 스폰지밥 기획세트 상품 결제 시 GS&포인트 40% 페이백 행사를 진행한다. KB국민카드와 애플페이로 페레로로쉐 2종 결제 시 2+2 증정 행사를 진행하며 삼성카드와 NH농협카드로 페레로로쉐 9종 결제 시 40% 할인을 진행한다. 또한 13일 단 하루 우리동네GS 앱에서 KB국민카드로 페레로로쉐 2종 배달 및 픽업으로 1만 원 이상 주문 시 5000원 추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26일까지는 GS25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 ‘도어투성수’에서 이번 밸런타인데이 메인 캐릭터 스폰지밥과 친구들을 활용한 팝업스토어가 진행된다. 요술거울 인증샷 이벤트, 후지필름 포토 키오스크 등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개인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파편처럼 분산되는 ‘나노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확실한 개성과 스토리가 있는 신규 캐릭터들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 이에 올해 콘셉트를 ‘취향대로 밸런타인데이’로 정하고 MZ세대 사이에서 수많은 매니아 층을 거느린 캐릭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과 컬래버를 진행한다.
CU는 캐릭터 ▲조구만 ▲토대리(개굴TV) ▲혀땳은앙꼬 ▲버터패밀리와 유니크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야이야앤프렌즈 ▲키티버니포니 ▲올리베 브랜드와의 컬래버 상품 40여 종을 판매한다.
친근한 초식 공룡 캐릭터인 ‘조구만’을 그려 넣은 코스터 세트, 갑티슈 커버, 파우치 키링, 마우스 패드, 접이식 백팩 등 생활 속에서 활용도가 높은 굿즈들로 구성했다. 직장 생활의 애환을 그려내는 ‘토대리’의 재치있는 멘트를 담은 떡메모지, 입체파우치, 인형키링 등을 내놓는다. 과자, 초콜릿과 함께 수면 안대와 에어 목베개를 포함한 힐링세트도 있다. 카카오톡 인기 이모티콘 ‘혀땳은앙꼬’와는 동전지갑, 양털 복조리백, 에코백 등을 포함해 5종을, ‘버터패밀리’는 3가지 디자인의 카드 인형 키링, 패딩 파우치 등 2종의 기획세트를 출시했다.
그리스의 전통적인 생활문화, 조리도구와 미식 예술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이야이야앤프렌즈’, 개성 있는 시그니처 패턴 디자인으로 유명한 패브릭 브랜드 ‘키티버니포니’, 품절대란을 일으킨 인형키링 브랜드 ‘올리베’ 등 라이프스타일 감성 브랜드들과의 컬래버 굿즈 라인업도 확대했다.
이밖에 기획전, 팝업 스토어 등도 전개된다. 아성다이소는 ‘밸런타인 기획전’을 통해 하트 시리즈 상품, 초콜릿 DIY용품 등 총 12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8일부터 14일까지 본점과 잠실점에서 밸런타인 데이 맞이 디저트 팝업 행사를 여는데, 대표적으로 ‘르봉마리아쥬’, ‘오너스그램’, ‘레오니다스’ 등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와 압구정 마카롱 맛집 ‘헤이미마카롱’이 참여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