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벚꽃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가격 대비 부실한 ‘바가지 요금’ 논란이 번지고 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의도 벚꽃축제 제육덮밥 최고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푸드존에서 커피와 샌드위치, 제육덮밥을 시켰는데 깜짝 놀랐다”며 1만 원이 결제된 영수증과 음식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제육덮밥엔 고기 몇 점과 밥, 단무지 3조각이 전부였다. 작성자는 “그나마 몇 조각이라도 있던 제육은 비계밖에 없었다”며 축제 측에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같은날 ‘경주 벚꽃축제 1만5000원 닭강정 욕 나오네요’라는 제목의 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경주 흥무로 쪽 길거리 닭강정인데, 데우지도 않고 몇 조각만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자튀김과 닭강정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저게 1만5000원인데 어이가 없어서 따지고 그냥 나왔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진해 군항제 먹거리 매대에서 판매 중인 어묵이 논란이 됐다. 당시 꼬치 어묵 2개 가격은 1만 원으로 팔리고 있었는데, 메뉴판에는 ‘꼬치 어묵 6개에 1만 원’이라고 적혀있는 등 실제로 손님에게 건넨 개수가 달랐다.
이에 “가성비 있는 편의점 먹거리를 먹는 게 낫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축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전국 주요 벚꽃 명소 인근의 편의점 매출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카드는 지난해 전국 주요 벚꽃명소 42곳 인근의 약 6300개 음식점, 카페·디저트 전문점, 편의점에서 발생한 매출 데이터 38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달 24일 발표했는데, 벚꽃명소에선 매출이 평소와 비교해 최대 300% 이상 뛴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마트24 또한 서울 낮 최고기온이 10도를 웃돌았던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주요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간편식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87%나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김밥이 105%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도시락과 샌드위치 매출도 각각 87%,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편의점들은 봄 나들이객의 먹거리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봄철 주꾸미와 대표적인 봄 나물인 봄동으로 구성된 ‘봄동주꾸미 비빔밥’을 판매 중으로, 봄나물을 활용한 김밥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피크닉 기분을 낼 수 있는 봄소풍 콘셉트의 도시락으로는 ▲유부초밥, 김밥, 닭강정, 감자샐러드 등 4가지 종류를 한 세트로 구성한 ‘한입쏙간식세트’ ▲유부초밥과 샌드위치로 구성된 ‘런치박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 김홍근 도시락 MD는 “봄 제철 식재료가 들어간 먹거리를 즐기면서 입맛도 살리고, 나들이에 어울리는 도시락상품과 함께 봄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기존에 가성비를 내세워 ‘혜자롭다’는 신조어까지 만든 ‘혜자도시락’의 반찬 양을 더 늘려 선보이고 있다. GS25는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혜자가득 챌린지’를 통해 도시락 주된 반찬 양을 최대 47% 늘리되 가격은 동일한 증량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3~19일 ‘반반제육’, 지난달 27일~이달 2일 ‘함박앤돈까스’를 선보였고, 오는 10~16일엔 ‘통통쏘야 불고기’ 도시락을 선보인다. 도시락 9개, 김밥 4개 등 총 19종의 ‘혜자로운’ 간편식이 지난달 중순까지 누적 약 300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봄나들이 수요를 겨냥한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샐러드, 디저트 샌드위치 등 총 16종의 ‘압도적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시리즈는 CU의 간편식사류 카테고리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달 도시락은 전월 대비 가장 큰 매출 증가율(21.8%)을 보이는 등 수요가 높다.
CU는 도시락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수요를 확인하고 5000원으로 풍성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오천원의 행복 정식 도시락’ 3종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매콤한 제육과 소시지 볶음을 곁들인 제육 정식, 단짠단짠한 돼지 불고기를 담은 돼지 불백 정식, 두툼한 돈까스와 상큼한 양배추 샐러드로 입맛을 돋우는 돈까스 정식까지 선호도 높은 메뉴들로 출시될 예정이다.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노수민 MD는 “마지막 꽃샘추위가 지나간 후 본격적인 봄을 맞이하면 간편식 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CU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