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은 28일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이하 5월 기획경매)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이우환, 야요이 쿠사마, 김환기 등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과 제여란, 이배, 전광영, 아야코 록카쿠, 조엘 메슬러, 니콜라스 파티, 헤르난 바스 등 국내외 미술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출품작은 총 80랏(Lot), 낮은 추정가 총액 약 54억 원이다.
서울옥션 5월 기획경매에는 ‘호박(Pumpkin)’ 등 야요이 쿠사마의 원화 캔버스 작품 세 점이 출품된다. 특히 쿠사마의 가장 상징적인 도상인 점, 그물, 호박으로 구성된 작품은 배경의 그물망이 비정형적인 형태로 반복되고 다양한 사이즈의 점이 리드미컬하게 배열돼, 차분한 모노톤으로 그려졌음에도 다채로운 조형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우환의 병풍 작업 ‘무제(Hexaptych Folding Screens)’는 캔버스가 아니라 전체 가로 폭이 5미터가 넘는 6폭 병풍에 검은 획이 그려진 작품이다. 작가가 바람 연작을 시작했던 1980년대 보여준 자유로운 붓질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1985년 제작됐으며 이듬해 일본 동경 우에다 화랑에서 열린 작가의 병풍전에 출품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경매에는 캔버스 작업을 비롯해 테라코타 조각, 종이, 판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이우환의 작품이 함께 출품돼 절제된 움직임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작품 철학을 한 자리에서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새, 달, 점 등의 요소가 화폭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김환기의 ‘새와 달’, 작고 3주기를 맞은 김창열의 1980년 작 ‘물방울’, 하종현의 ‘접합(Conjunction) 18-28’, 심문섭의 ‘제시(The Presentation)’ 등 한국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거장들의 대표 도상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강렬한 색과 과감한 움직임이 돋보이는 제여란의 ‘어디든 어디도 아닌(Usquam Nusquam)’ 그리고 국내외 미술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배의 ‘붓질(Brushstroke)’ 시리즈와 ‘불로부터(Issu du Feu)’ 등 탄탄한 컬렉터층을 보유한 국내 작가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뿐만 아니라, 최근 진행되는 경매마다 치열한 경합이 이뤄지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전광영, 우국원의 작품 또한 이번 경매를 통해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해외 작가 작품으로는 아야코 록카쿠의 ‘무제(Untitled)’가 새 주인을 찾는다. 작가의 시그니처 도상인 귀여운 소녀의 모습과 함께 섬세하게 디테일을 살린 꽃밭의 생동감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2022년 제작됐으며 작가의 첫 영국 개인전에서 하이라이트 작품 중 하나로 전시되기도 했다. 아울러 푸른 식물과 어우러진 와인과 치즈의 모습이 눈길을 끄는 조엘 메슬러의 작품, 니콜라스 파티와 헤르난 바스의 종이 작품도 주요 출품작이다.
서울옥션 5월 기획경매의 오프라인 경매는 오는 28일 화요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 6층에서 열린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는 15일부터 경매 당일인 28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프리뷰 전시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