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통합정치와 리더십 - 경합과 협치의 정치는 어떻게 가능한가. 세계 정치 지도자 10인의 사례

최영태 기자 2024.05.14 11:34:55

유재일 지음 / 운주사 펴냄 / 680쪽 / 4만 5000원

실현 가능성은 의문시되지만, 어쨌든 지난 4.10 총선 이후 ‘협치’라는 단어가 뉴스의 주요 단골이 되고 있다. 이런 마당에 ‘통합정치’를 전면에 내건 정치학자의 저술이 나와 관심을 끈다.

저자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의 정치학 박사 유재일. 대전대 교수, 한국정당학회장, 국회 도서관장을 거쳐 현재 사회공헌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저자는 정치의 본질을 ‘투쟁과 통합이라는 두 가지 행위를 통해 권력을 추구하려고 하는 행위’로 본다. 이러한 양면성을 거치면서 그래도 “시대적 가치나 과제라는 공공선을 구현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권력을 가지고 지키려는 집단이나 권력을 쟁취하려는 집단 모두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계층, 이념, 정책 등 다양한 측면에서 투쟁하거나 연대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투쟁과 갈등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조장되면 결국 그 후과를 감당해내야 하는 것은 사회다. 통합이 강조되는 이유다.

특히 한국 사회는 짧은 시간에 압축적이며 역동적인 변화와 발전을 해왔기 때문에 수많은 갈등 요소를 폭탄처럼 안고 있다. 그렇기에 이전의 사회적-정치적 갈등들을 미처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갈등이 일어남으로써 통합 없이 ‘갈등이 갈등을 덮는다는 비판도 있다.

이런 한국 상황에서 사회 통합에 대한 정치 영역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이 책은 그에 대한 역사적, 이론적, 실천적 모색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먼저 ‘통합 정치’가 인간 중심의 정치가 되도록 하기 위해 역사가들의 관조와 정치 사상가들의 담론을 탐색했다. 그리고 통합정치의 구체적 수단으로서 정치적 다원주의, 협의제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치 문화, 정치 제도, 정치 리더십 등이 필요한지를 선진 국가들과 한국의 사례를 비교하면서 모색하였다.

마지막으로 G20 국가군 중 10개 국가에서 통합정치를 실천한 정치 지도자의 사례 - 중국의 쑨원,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인도의 자와할랄 네루,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영국의 토니 블레어, 한국의 김대중,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브라질의 룰라 다시우바 - 분석을 통해 한국적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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