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탈모 칼럼] 자가혈 주사로 탈모 치료 가능할까?

홍성재 의학박사 기자 2024.05.16 09:30:10

(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일명 ‘자가혈 주사’라고 부르는 PRP. Platelet-Rich Plasma의 약자로, ‘혈소판(platelet)이 풍부한 혈장(plasma)’이란 뜻이다. PRP 주사 치료는 자신의 혈액을 채취하여 원심분리한 뒤에 혈소판만을 추출해 치료하고자 하는 부위에 주사하여 조직과 혈관을 재생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혈액을 채취하여 원심분리를 하면 혈액이 3개 층으로 분리된다. 제일 윗부분에는 혈소판, 적혈구 등 유형 성분이 존재하지 않는 순수한 혈장, 가운데 부분에는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 제일 아래에는 적혈구가 위치한다.

이렇게 구분된 혈액에서 가운데의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피부나 두피 또는 관절 등 원하는 부위에 주사하는 것이 PRP 주사 치료다.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사용하는 이유는 혈소판에는 다양한 종류의 성장인자(growth factor)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장인자란 세포간 신호전달에 사용되는 단백질이다. 활성산소, 세균 및 바이러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세포가 사멸되거나 그 기능이 저하되면 이웃한 세포에 신호를 보내 세포분열을 통해 필요한 세포 수를 유지하게 한다.

성장인자를 주입하면 세포의 분열 및 증식을 촉진하여 피부 노화 개선, 테니스 엘보나 골프 엘보, 관절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 등이 가능하다.

성장인자는 모발의 성장에도 필수적이다. 탈모 치료 시 원인에 맞는 약물의 사용과 함께 성장인자를 이용한 치료를 병행하면 모근세포 분열이 촉진되어 모발이 자라는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모발 성장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성장인자에는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bFGF(basic Fibroblast Growth factor), PDGF(Platelet derived Growth factor), SCF(Stem Cell factor), KGF(Keratinocyte Growth factor) 등이 있다.

 

 

PRP 주사의 장점은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므로 알레르기 반응이나 부작용이 없고, 간단한 주사 요법이므로 별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치 않으며 시술 시간이 짧다는 점 등이 있다. 하지만 치료 시마다 매번 채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PRP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성장인자의 양이 제한적인 단점이 있다.

​따라서 탈모 치료 목적이라면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서 추출한 성장인자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도 좋고 사용이 간편하다.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서 배양액에 존재하는 각종 영양소를 흡수하여 성장과 분열을 하면서 다량의 성장인자가 배출된다. 이런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친 배양액에서 탈모 치료에 유효한 성장인자를 다량으로 채취할 수 있다.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서 추출한 성장인자를 이용하면 PRP처럼 혈액을 채취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양도 많아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탈모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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