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부진한 내수 경기, 여름 마케팅이 되살릴까?

6월 수출 제외한 내수 모두 악화할 것으로 전망

안용호 기자 2024.05.27 15:29:41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2024년 6월 BSI 전망치는 95.5를 기록하며 기준선 100을 하회하였습니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27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습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합니다.

다만,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105.9)와 수출(101.0)은 각각 2022년 10월(95.0) 및 2022년 4월(97.4)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100을 상회하며, 산업 전반의 경기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편, 5월 BSI 실적치는 96.9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6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5.9)과 비제조업(95.2)이 동반 부진했습니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업종) 중에는 여름철 계절적 수요가 기대되는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7)과 반도체 특수에 따른 ▸전자 및 통신장비(105.9)가 호조 전망을 보였습니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05.9)가 기준선 100을 돌파한 것은 2022년 10월(95.0)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업종) 중에서는 방학 시즌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운수 및 창고(115.4)와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15.4)의 업황 개선이 예상됩니다. 도․소매(94.3) 등 나머지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됩니다.

2024년 6월 조사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수출(101.0)이 중동정세 불안국면의 완화와 반도체 호조 등으로 긍정 전환했습니다. 수출이 기준선 100을 상회한 것은 2022년 4월(97.4)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그러나 수출을 제외한 나머지 세부 부문들은 모두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특히 수출의 긍정 전환에도 내수와 투자는 2022년 7월(각 95.8, 99.7) 이후 24개월째 기준선 100을 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관련해,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와 수출 업황 개선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수출 호조세가 실물경기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내수 촉진과 투자 지원책을 통해 기업의 활력을 높여야 한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5월 24일 서울 강남구 강남스퀘어에서 열린 '2024 강남구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기업들은 여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유통업계의 경쟁이 뜨겁습니다. 팔도·농심·오뚜기·풀무원 등은 여름철 대표 먹거리인 비빔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팔도 비빔면으로 유명한 팔도는 비빔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베테랑 연기자 서권순과 영화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 캐릭터로 인기를 끈 배우 고규필이 출연합니다.

농심과 오뚜기는 아예 비빔면 용기제품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농심은 배흥동의 용기면 신제품 ‘배흥동큰사발면’을 출시했습니다. 한정판 에디션의 장점을 조합해 용기면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입니다. 오뚜기도 ‘진비빔면’ 용기면을 출시했습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비빔면 용기면의 취식층인 2030 세대 젊은층과 캠핑, 여행 등 다양한 TPO에서 조리나 뒤처리가 편리한 용기면을 선호하는 소비층을 겨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름하면 역시 맥주와 축제입니다. GS25는 한국 방문 희망 외국인을 대상으로 GS25 뮤비페‘를 엽니다. 이정표 GS리테일 O4O 부문장은 “10년 후에는 대표 K-콘텐츠로 자리매김해 독일 ‘옥토버페스트’ 같은 세계적인 행사가 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출도 중요하지만 국내 경기가 일어나려면 내수가 중요합니다. 다양한 여름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의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두어 올 여름 국내 경기가 다시 살아나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정부도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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