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습니다.
그간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푸바오는 해외에서 태어난 자이언트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협약에 따라 태어난 지 1천354일 만인 지난 4월 3일 중국에 반환됐죠.
하지만 푸바오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은 여전합니다. 반환 이후 푸바오가 중국 현지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이른바 '푸대접·학대 의혹'이 한국·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최근 잇따라 제기됐고, 이어 중국 당국은 직접 반박 입장을 발표하거나 푸바오 영상을 연이어 공개하는 등 논란 진화에 애써왔습니다.
여론이 악화하자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도 선수핑기지에서 한국과 중국 매체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견을 열고 푸바오에게 털 빠짐과 모발 변색 등 변화가 있었으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며 순조롭게 중국 기지와 판다 집단에 적응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푸바오 동생들'인 루이·후이바오 첫 생일을 맞아 에버랜드서 돌잔치가 지난 6월 7일 열렸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돌잔치에는 사전 이벤트를 통해 초청된 팬 60명과 에버랜드 동물원 직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돌잔치는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과 삼성 TV 플러스 채널 707번 '바오패밀리'를 통해 라이브로 중계됐습니다.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진행된 생방송에서는 쌍둥이들의 성장 영상, 팬들과 주키퍼들의 축하 메시지, 돌잔치 준비 과정 등의 사전 영상이 10분간 방영됐습니다.
에버랜드는 푸바오와의 못다 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고 합니다.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다가 중국으로 떠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와 사육사들 사이의 공개되지 않았던 순간들을 담은 영화 '안녕, 할부지'(가제)를 제작해 올가을 극장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6월 21일 밝혔습니다.
이번 호 문화경제는 푸바오를 비롯한 기업들의 동물 마케팅을 소개합니다. 푸바오는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이 빈자리를 다른 동물 캐릭터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먼저 롯데홈쇼핑은 핑크색 곰 ‘벨리곰’의 공공전시를 계기로 팝업·굿즈·모바일 게임 진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을 활용한 라이선스 사업 확대에 나서 유통사 최초로 캐릭터 IP를 활용해 게임 시장에 진출하고,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벨리곰 체험형 복함 MD를 연내 오픈할 예정입니다.
현대백화점의 흰색 강아지 ‘휜디’는 백화점 공간을 벗어나 편의점으로 진출했습니다. BGF리테일과 손잡고 편의점으로 캐릭터 사업 영토 확장에 나선 거죠.
곰 이미지로 국민 약으로 등극한 대웅제약 ‘우루사’는 동물 보호에도 앞장섭니다. 대웅펫은 발려동물 신약 개발은 물론 유기동물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동물보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강동 리본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보호소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길 기원했습니다.
대웅펫의 이 같은 행보는 동물을 단순히 기업 마케팅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동물 보호에 관심을 가진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과거의 동물 마케팅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를 타깃으로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고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것이었다면 이젠 동물 자체에 관심을 두고 보호하는 것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레저 부문은 올해 1분기 1천2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는 1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버랜드가 푸바오 스토리를 통한 마케팅으로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봤다면, 이제 이를 동물 보호에 사용하고 전 국민적 캠페인으로 이를 확장할 때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