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시장 뜨겁게 달군 하비에르 카예하, 국내 관람객 만난다

12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특별전 ‘이곳에 예술은 없다’ 개막

김금영 기자 2024.07.10 16:32:14

하비에르 카예하(Javier Calleja). Photo by Nacho Sánchez - Courtesy of Calleja Studio

“내가 왜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하죠? 나는 설명이 필요 없는 무언가를 찾아야 했어요. 나의 작품에는 무언가 있지만 설명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은 관객의 몫입니다.” - 하비에르 카예하

성인 키를 훌쩍 뛰어넘는 커다란 조형물부터 초롱초올 큰 눈망울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화면 속 인물 등, 보는 이에게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작가는 이를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느끼기를 바란다.

스페인 아티스트 하비에르 카예하의 특별전 ‘이곳에 예술은 없다’가 오는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한다. 하비에르 카예하는 스페인 말라가 출신으로, 세계미술 시장에서 경매가를 경신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2022년 서울옥션 5월 경매에서 카예하의 ‘세임 올드 스토리(Same Old Story)’가 8억 8000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2021년엔 말라가 상 문화부문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글로벌 브랜드와 다양한 컬래버를 진행하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의 대표작(No Art here, 2019)과 동명인 이번 전시의 제목은 ‘이곳에 예술은 없다(No Art here)’다. 이는 작가가 기존 예술의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일종의 선언과도 같은데 독특한 이려. 하비에르 카예하의 증조부는 화가이자, 피카소의 첫 번째 미술 선생이었다. 하지만 그는 처음엔 예술가가 아닌 체조 선수의 길을 택했다. 이후 20대 중반 시각 예술에 대한 열정이 그를 예술로 이끌었다.

이 시기 현학적이고 난해한 현대미술에 염증을 느꼈던 하비에르는 다양한 예술적 실험 끝에 진정한 독창성은 온전히 자기 자신을 작품에 투영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를 실천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직관적이고 직설적인 방식도 피하지 않고 사용했다.

하비에르 카예하 특별전 ‘이곳에 예술은 없다’ 전시 포스터. 사진=CCOC

이번 전시는 하비에르 카예하의 국내 첫 대형 단독전시로 하비에르의 회화, 드로잉, 조각 등으로 구성된 100여점을 선보인다. 하비에르의 대표작인 ‘이곳에 예술은 없다(No Art Here)’, ‘만지지 마시오(Do Not Touch)’, ‘와이 낫(Why Not)’, ‘미스터 귄터(Mr. Günter)’ 등을 비롯해 신작 10여 점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2017년 홍콩 데뷔 당시 마지막으로 선보였던 소형 종이 초상화도 선보일 전망이다.

또한 하비에르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내한해 예술의전당 전시장 벽면에 현장 드로잉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단조롭고 지루한 전시장의 흰 벽을 대담한 장식과 디스플레이로 가득 채우며 진지함과 유머를 균형 있게 조화시킬 전망이다.

전시 주최사 CCCO의 강욱 대표는 “이번 전시는 하비에르 카예하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작품과 최근의 빛나는 성취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는 기회”라며 “하비에르 카예하의 탁월함은 우리의 감각을 깨우며 작품을 통해 자신을 응시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비에르의 마법은 당신 안에 잠자는 또 다른 당신과의 조우를 허락할 것”이라며 전시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전시회는 이달 12일부터 10월 27일까지 진행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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