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작가, 아르떼케이서 아이콘의 해체를 시도하다

개인전 ‘리드론 아이콘스’ 다음달 13일까지 열어

김금영 기자 2024.09.30 10:09:17

김병관, '허니(Honey)'. 리넨에 유채, 72.7×53cm(20호). 2024. 사진=아르떼케이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의 자회사인 아르떼케이가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김병관의 개인전 ‘리드론 아이콘스(Redrawn Icons)’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르떼케이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 작가는 매스미디어에서 끊임없이 유통되고 소비되는 아이콘의 해체를 시도하는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김병관은 카툰 캐릭터와 고전 명화와 같은 대중적이고 친숙한 아이콘의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의 손끝에서 재탄생된 아이콘들은 재현의 대상이 된 기존의 형상을 유지하면서도, 작가의 붓질로 다시 그려졌기에 이전의 모습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과 같은 캐릭터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과 자크 루이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과 같은 명화를 재해석한 작업을 전시한다.

김병관, '스트라이크 어 포즈(Strike a pose) 04'. 리넨에 유채, 72.7×53cm(20호). 2024. 사진=아르떼케이

그는 지시 대상과 형상, 의시가 완전히 하나가 된 아이콘에 ‘다시 그리기’를 시도한다. 아이콘을 향해 거친 붓질과 물감 뿌리기를 가하며 형상을 흐트러뜨리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다시 그려진 아이콘은 작가가 해체하고자 했던 대중적 아이콘과 겹쳐지기도 한다. 흐트러진 형상에서 우리는 미키 마우스와 르네 마그리트의 도상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마치 고정관념처럼 인식되던 아이콘은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온다. 이를 다시 그린다는 것은 언제든지 아이콘의 의미를 재생산하고 복제하는 일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작가의 생각을 나타내며, 작가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다시, 그리기’라고 명명한다.

‘좌표를 잃어버렸기에 서성거리고 헤매며, 때때로 산만한 붓질은 물감을 긁히거나 흘러내림 또는 뿌려짐 등의 히스테리컬한 흔적을 남기기도’ 하는 다시 그리기는 관람자를 아이콘 위에 남겨진 흔적으로 인도한다.

김병관, '포트레잇(Portrait)-X_01'. 리넨에 유채, 72.7×53cm. 2024. 사진=아르떼케이

아르떼케이 측은 “이번 개인전에서 재현의 대상이 된 아이콘의 형상과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의미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김병관의 ‘다시 그려진 아이콘들’을 만나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021년 9월 1일,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아르떼케이는 케이옥션의 100% 출자 회사로 예술의 긍정적인 가치를 전달하고, 새로운 형태의 작가 매니지먼트를 선보이기 위해 설립됐다. 아르떼케이는 오랜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목할만한 작가를 발굴, 지원하고 컬렉터와 연결해 예술의 긍정적인 가치를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