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수도권 건설 현장에 양봉장을 조성한 이유

개체 수 급감한 꿀벌 생태계 회복 활동에 동참하고자… 다른 현장 확대 방안도 검토

김응구 기자 2024.09.30 16:38:32

DL이앤씨 직원이 수도권 한 건설 현장에 설치한 도심 양봉장에서 꿀벌을 관리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공사 현장에 ‘도심 양봉장’을 조성했다.

30일 DL이앤씨는 “최근 개체 수 급감 문제를 겪고 있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국내 공사 현장에 도심 양봉장을 조성,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꿀벌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곤충이다.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가운데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 활동을 통해 생산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살충제 오염, 도시화 등에 따라 최근 전 세계적으로 꿀벌 개체 수가 급감하며 생태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DL이앤씨는 지난 5월 수도권의 한 공사 현장에 도심 양봉장을 조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현장 직원들은 양봉용 모자와 작업복을 착용하고 벌통 내 소비장(벌집)을 주기적으로 점검했다. 벌통에 진드기가 생기는 걸 방지하고자 일일이 약제를 뿌리고, CCTV를 지켜보다 말벌이 나타나면 달려가 잡는 등 정성 들여 관리했다.

DL이앤씨는 특히 현장 전 직원의 환경 보호 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여왕벌 캐릭터 ‘봉순이’를 제작했다. 친근한 이미지의 이 캐릭터는 현장 내 폐기물처리소, 분리수거장, 세륜장 등에 부착했다.

약 4개월간 양봉장을 운영한 현장 직원들은 이달 초 자연 벌꿀 약 11㎏을 직접 채밀(꿀 뜨기)했다. 이렇게 모은 꿀은 현장 근로자의 건강을 위해 시원한 꿀물로 만들어 전달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처음 시범 운영한 도심 양봉장을 다른 현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선 환경 보호와 생태계 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ESG 경영 강화를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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