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

최영태 기자 2024.10.28 10:08:22

존 J. 미어샤이머, 스티븐 M. 월트 지음 / 크레타 펴냄 / 508쪽 / 2만 4000원

세계 패권국 미국은 왜 유독 이스라엘에 대해서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걸까. 많은 한국인이 품고 있는 의문이다.

최근 이스라엘의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에서, 그리고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인종 말살에 가까운 만행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反이스라엘 여론이 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은 과거 항상 그래왔듯 이스라엘지지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국제정치학자인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와 월트 하버드대 교수가 함께 쓴 이 책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밀월 관계, 그 근원을 추적한다.

그 근원은 이스라엘의 대(對)미국 로비 단체에 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유대인과 이민자로 구성된 로비 집단은 미국의 정책을 친이스라엘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활동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정치인이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준다. 로비 단체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명운도 이들 유대인 로비 단체에 달린 경우가 많다.

저자들은 미국 정가에 미치는 유대인 로비 단체의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무비판적이고 무조건적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미국의 국익에 배치된다고 비판하면서 "이스라엘이 받는 특권적 수혜를 철회하고 팔레스타인 점령을 포기한다는 조건으로, 미국에 이익되는 정책을 따른다는 조건 하에 (이스라엘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이 2007년 미국에서 발간된 후 미어샤이머 교수는 이스라엘 입국 금지까지 당하는 ‘이스라엘 로비’의 영향력을 몸소 느끼기까지 했다. 오래된 책이지만 국제정치 현실주의 학계의 두 학자가 꼬집은 미국 중동 정책의 현실은 재조명받기 충분하다.

이 책을 추천한 김준형 국회의원은 “중동 문제의 해결과 세계 평화를 위해 미국의 이스라엘 로비가 미국의 대외 정책에 해를 주고 있음을 하루빨리 바로 잡아야 하지만 17년이 흐른 2024년 현시점에서 판단하자면, 변화나 개선은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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