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 10월 주유 업종 소비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 의료 및 문화 관련 소비 상승에 힘입어 전반적인 매출은 소폭(0.5%) 상승했다.
BC카드는 21일 발표한 ‘ABC 리포트’에서 10월 평균 유가가 리터당 1591원을 기록해 연중 최고치였던 7월 대비 116원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유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8.2%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BC카드는 "유가 하락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기에 미리 주유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체 매출은 온라인 쇼핑, 의료 등 일부 업종의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0.5% 소폭 상승했다. 반면, 주유와 음료 등 9개 업종은 최대 10% 이상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 증가를 주도한 요소는 온라인 쇼핑으로 나타났다. 10월 온라인 쇼핑 매출은 전년 대비 5.6%, 전월 대비 6.6% 증가하며 전체 쇼핑 업종 매출의 50.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도서 분야의 온라인 판매가 급증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주요 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를 일시 중단한 여파로, 전년 대비 온라인 서점 매출은 18% 증가했고, 전월 대비로도 1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서점 매출은 각각 1.7%와 0.2% 감소했다.
BC카드 관계자는 "도서 판매 증가가 온라인 쇼핑 매출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온라인 구매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문화 업종 소비는 10월 한 달간 20% 가까이 급증하며 전반적인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이는 공연과 전시 등 가을철 문화 행사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 BC카드는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 동향을 분석해 사회 변화와 경제 활동을 조망하고 있다.‘ABC 리포트’는 BC카드 신금융연구소가 국내 13개의 주요 업종의 소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월 발간하는 보고서로, BC카드 연구소의 콘텐츠 채널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카드 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소비 분석을 통해 기관과 기업에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의적인 자료를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