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국제심포지엄 《미술관은 무엇을 지향하는가: 미술, 미술관, 공공성》을 12월 18일(수) MMCA다원공간에서 개최한다.
본 심포지엄은 미술과 미술관의 존재 근거가 되는 공공성(公共性, publicness)의 의미에 대해 국내외 다분야에서 활동 중인 6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며 사유해보고자 마련되었다. 공공성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수행하는 사회적 역할의 핵심 가치이지만 그것에 대한 이해는 여러 맥락에서 논의될 수 있다. 이번 공공성에 대한 대화는 국립현대미술관을 포함한 국공립 예술기관에 그 본질적 가치를 환기하고 미래의 방향을 계획할 참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심포지엄은 1부 ‘공공성의 개념’, 2부 ‘실천 원리로서의 공공성’, 3부 ‘공공의 확장, 공공성의 자리’로 나누어 각 주제별 발제자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진행된다.
1부 ‘공공성의 개념’에서 김영민(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은 ‘과시적 공공성’과 ‘이성적 공공성’의 개념을 검토하고 그 대안적 공공성으로서 ‘전시적 공공성(예술적 공공성)’을 제안하며 한국 역사에서 공공성이 갖는 정치적, 사회적 의미를 사유한다.
심보선(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은 대화의 촉발이 공공성의 중요한 부분임을 환기하면서 미술관이 논쟁적 공론장으로 작동할 수 있는가를 질문한다. 2부 ‘실천 원리로서의 공공성’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미술관의 활동 영역에서 드러나는 공공성을 살펴본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공공 프로젝트 기획자이자 큐레이터인 누르 하님 카이루딘(말레이시아 페락 주정부 ‘포트’ 총괄 매니저)은 공적, 정치적 공간의 맥락에서 수행해 온 동시대 미술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조선령(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은 전시가 형성해내는 일시적 공동체의 가능성과 그 플랫폼으로서의 미술관에 주목한다. 3부 ‘공공의 확장, 공공성의 자리’에서는 기후변화 등 인류의 도전적 상황 속에서 확장해가는 공공성에 대해 논의한다. 로드니 해리슨(UCL 헤리티지 스터디스 교수)은 미술관과 환경의 관계를 점검하면서 공공 미술관이 고려해야 할 생태적 미래를 선언적으로 제안한다. 최춘웅(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은 기존의 미술관 건축 양상에 대해 성찰하면서 공공성의 구현을 위해 앞으로의 미술관 건축이 추구해야 하는 바를 그려본다.
본 국제심포지엄은 MMCA 연구 프로젝트 ‘미술관은 무엇을 하는가’의 다섯 번째 학술 행사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동시대 미술과 미술관에 대한 담론 활성화를 위해 2018년 MMCA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한 바 있다. 지금까지 《미술관은 무엇을 연구하는가》(2018), 《미술관은 무엇을 수집하는가》(2018), 《미술관은 무엇을 움직이는가》(2019), 《미술관은 무엇을 연결하는가》(2021)를 연이어 개최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국제심포지엄이 공공성을 지향하는 미술관의 역할을 새롭게 발견하고 미래 미술관을 위한 성찰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