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혼란스러운 국내외 상황과 무안 제주항공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신년 마케팅이 활발한 분위기는 아니다. 유통업계 또한 마케팅과 홍보를 최소화하며 조용히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예년과 같은 축제 분위기보다는 절제된 분위기 속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고물가에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대규모 할인 혜택을 내세운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마트, ‘고래잇 페스타’로 신년 맞이
이마트는 할인행사 ‘고래잇 페스타’를 1월 1~5일 열며 신년 맞이에 나섰다. 앞서 이를 알리는 새해맞이 슈퍼세일 영상을 지난 12월 27일 선보이기도 했다. 새해를 맞아 행사 상품들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한 해를 응원하는 의미도 담았다.
새해 첫 포문을 연 고래잇 페스타는 해당 행사에서 가장 큰 할인 혜택을 모은 ‘고래잇템’(고래잇+아이템) 14종과 카테고리별 2개 이상 구매 시 50%를 할인하는 등 고객이 ‘싸다’고 느끼는 수준의 ‘응(%)’가격으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대표 상품으로 한우와 돈육을 내세웠고, 문어 등 수산품도 선보인다. 이마트 수산물 바이어는 최근 5개년 최저 수준의 가격으로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25톤의 물량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 제철 과일 딸기를 비롯해 청소기 등 생활 용품도 행사가에 선보인다. 1월 3~5일엔 ‘고객이 응(%)할 때까지’ 할인혜택을 강화한다는 콘셉트로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의 할인을 진행한다.
해당 행사는 이마트가 올해 신(新) 마케팅 정책으로 내세운 ‘고래잇 캠페인’의 일환이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이마트가 “오직 이마트만이 할 수 있는 ‘고래잇한’ 행사·상품·가격을 제공해 본업 경쟁력을 가속화 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고래잇은 그레잇(Great)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단어로, 이마트의 e를 돌리면 나타나는 고래 형상에서 착안했다. 캠페인을 대표하는 캐릭터도 고래로 디자인했다.
고래잇 캠페인 슬로건은 ‘고객이 응(%)할 때까지, 세상을 고래잇(Great)하게’다.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가격을 내리고, 고객에게 한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마트 측은 “고래잇 캠페인은 이마트가 제공하는 가격 혜택을 고객이 더 쉽고 친숙하게 알 수 있게 하는 고객 관점에서의 마케팅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번 고래잇 페스타를 비롯해 올해 있을 대형행사, 단독 신상품, 한우·삼겹살 50% 할인 등 이마트의 경쟁력이 드러나는 행사·상품·가격을 모두 고래잇으로 명명한다. 고객이 쉽게 고래잇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매장 고지물 및 이마트앱에 적극 게시한다는 방침이다.
고래잇 캠페인은 ▲대규모 할인행사 ‘고래잇 페스타’ ▲이마트에서만 살 수 있는 단독 상품 ‘고래잇템’ ▲고객이 ‘응’할 때까지 계속 도전하는 가격 프로젝트 ‘응(%) 가격’ ▲오프라인 이마트에서 쓸 수 있는 이마트앱 기반 현금성 포인트 ‘e머니 리워드’까지 크게 네 가지 축으로 이뤄진다.
이중 새해 첫 포문을 연 고래잇 페스타를 이마트는 신세계를 대표하는 ‘랜더스데이’, ‘쓱데이’와 같은 대형행사로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1~3일 진행됐던 이마트 쓱데이에서는 사상 처음 하루 매출 1000억 원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마트는 대형행사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래잇 페스타를 연간 5회 이상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응(%) 가격은 이마트가 지난해에 진행했던 가격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다. 매달 진행했던 생필품 최저가 수준 할인 행사 ‘가격파격선언’도 올해 지속 이어간다. e머니 등 리워드 혜택 또한 강화한다. 이마트는 고래잇 페스타 기간 e머니 제공 행사, 고래잇템 구매시 e머니 스탬프 적립, 캠페인 영상 관련 응원 댓글/쇼핑후기 추첨행사 등 다양한 리워드 혜택을 추가로 신설한다.
이마트 측은 “올해 고래잇 캠페인은 이마트의 상품/가격 혁신을 고객이 더욱 쉽고 편하게 인지, 이를 통해 파격 혜택을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지금껏 쌓아온 노하우를 총 동원, 다양한 기획을 통해 고객이 장바구니 비용 절감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슈퍼, 물가잡기 캠페인 ‘더 핫’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또한 ‘물가안정’을 내세운 행사를 마련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지난 한 해 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매주 하나의 상품을 선정해 초저가로 판매한 ‘이번주 핫프라이스’와 주요 구매 품목 10개를 선보인 ‘미션! 물가를 잡아라’ 등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번주 핫프라이스’로 선정된 행사 상품의 평균 매출(2024년 2월 1일~12월 23일)은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으며, ‘미션! 물가를 잡아라’로 선정된 행사 상품 매출(2024년 7월 3일~12월 23일)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 기조를 이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더 핫’을 진행하며 새해를 열었다. 지난 12월 26일부터 시작한 더 핫은 고물가로 인해 늘어난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자 기획된 물가잡기 캠페인이다. 이를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을 지난 12월 26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진행하며 우동, 생굴, 만두 등 먹거리부터 염색약 등 생활용품을 할인 가격에 선보였다.
더 핫은 ‘이번주 핫프라이스’, ‘이달의 핫 PB’, ‘공구핫딜’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이번주 핫프라이스는 기존 핫프라이스 프로모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이번주 핫프라이스 상품을 매주 1개에서 매주 3개 내외로 늘려 운영하고, 오프라인 매장 전용 멤버십 서비스인 ‘롯데마트고(GO)’앱 특가 서비스도 함께 적용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의 핫 PB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PB 브랜드인 ‘요리하다’와 ‘오늘좋은’ 상품을 한 달간 8개 내외로 선정해 선보인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파트너사와 협업해 단독으로 기획 제작한 ‘공구핫딜’ 상품은 지난 12월 26일부터 한 달간 연중 최저가로 고객에게 제공한다.
또한 고객 참여 프로모션 ‘마이(My) 핫프라이스’를 격월로 진행한다. My 핫프라이스는 롯데마트·슈퍼를 이용하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이번주 핫프라이스 상품을 선정하는 프로모션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홀수달(1·3·5·7·9·11월)에 두 상품군을 놓고 고객 투표를 진행, 높은 투표를 받은 상품군에 포함된 상품을 한 가지 선정해 짝수달(2·4·6·8·10·12월)에 이번주 핫프라이스로 선보인다. 투표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며, 해당 투표 참여를 희망할 경우 투표 기간 롯데마트GO앱에 접속하면 된다. 1월 투표는 1월 20~26일 진행된다.
롯데마트·슈퍼 측은 “롯데마트·슈퍼는 올 한 해 동안 이어진 고물가 기조에 대응하고자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고객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더 핫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반값 하나 더 데이’ 진행
홈플러스는 지난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신년 맞이 ‘반값 하나 더 데이’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에서 새해를 맞아 수요가 높아지는 육류, 계란, 떡국 재료 등 각종 먹거리를 최대 반값 할인 또는 1+1 혜택으로 선보였다.
최근 국·내외 정세, 고환율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부담스러운 연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새해에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들을 엄선해, 체감 물가를 낮춘 것이 특징이었다. 한돈 브랜드 삼겹살, 농협안심한우 등 각종 신선 먹거리를 최대 반값에 선보였고,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한 할인 상품도 내놓았다.
이어 ‘2025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1월 2~8일 이어간다.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는 홈플러스가 27년간 쌓아온 유통 및 가격 안정 노하우를 총망라하고, 구매 빅데이터에 기반한 홈플러스 AI를 광범위하게 활용해, 고객에게 ‘지금 딱 좋은 상품을 골라 알아서 아껴주는’ 합리적인 장보기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물가안정 캠페인이다.
캠페인은 크게 ▲AI 가격혁명 ▲물가안정 365 ▲홈플러스 단독상품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먼저, 홈플러스 AI가 빅데이터 기반으로 최적 상품을 추천해 최적가에 제안하는 ‘AI 가격혁명’을 연중 핵심 프로모션으로 운영해, 시기별 고수요 상품들을 골라 가격을 낮춘다.
여기에 각종 생필품들을 최적가에 판매하는 ‘물가안정 365’ 상품과 보먹돼, 당당, 홈밀, 이춘삼, 자체 브랜드(PB) 등 홈플러스 단독상품들을 전개한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전체 프로모션 기획 단계에서부터 연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1월 2일부터 15일까지 시기별 수요가 많은 핵심 상품들을 AI로 선정해 업계 최저가로 선보이는 ‘AI 가격혁명’도 진행한다. 새해를 맞아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를 위한 ‘더 맛있게, 더 가볍게’도 진행하며 토마토, 샐러드, 닭가슴살 등을 선보인다.
홈플러스 측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좋은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대형마트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커지는 만큼, 전사 역량을 총동원해 연시 물가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홈플러스가 그간 진행해 온 각종 물가 안정 노력들을 하나로 묶고, 빅데이터를 통해 더욱 치밀하게 상품, 가격, 혜택들을 기획해, 합리적인 장보기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2025년 한 해,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통해 담을수록 남는 장보기를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