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글로벌 허브도시, 시민행복도시 만들겠다”

부산이 젊어지고 있다…청년 유출 줄고, 결혼·출산 증가세

임재희 기자 2025.01.14 15:30:15

박형준 부산시장이 <CNB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한때 ‘노인과 바다’라는 오명을 썼던 부산이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문제는 완화되고, 혼인율과 고용률은 상승세를 보이며 도시 활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고, 시민 삶의 질 지수는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기업 유치와 첨단 신산업 육성, 문화·스포츠 인프라 확충 등으로 부산의 도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 또한 크게 높아졌다. 부산형 통합 돌봄, 공공 의료 확충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은 시민들의 체감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과 예술공원은 부산을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만들며 도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들은 박형준 시장이 제시한 비전인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가 점차 현실로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감한 혁신과 정책으로 도시를 업그레이드해 온 박 시장에게 그 성과와 변화의 과정을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박 시장과 일문일답.

- ‘혁신’과 ‘시민 행복’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정 운영을 해왔다. 두 비전과 관련된 앞으로의 추진 방향은?

“국가적 혼란과 사회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고, 시민 행복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민선 8기 시정의 비전인 ‘글로벌 허브도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목표로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글로벌 허브도시에 걸맞은 부산의 미래를 설계하고 혁신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시행령 마련, 조례 정비, 종합계획 수립 등 특별법 제정과 시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혁신 인프라를 확충한다. 글로벌 물류·거점도시로 거듭나면서 지역의 혁신 동반성장을 견인해 금융·창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CNB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미래 신산업 대응 역량도 강화한다. 디지털·신산업 도시로의 변모를 목표로 혁신 인프라를 확충하고,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와 독창적 콘텐츠를 바탕으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시민행복도시로서의 내실도 다질 예정이다. 15분 도시 확산과 정책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따뜻한 공동체를 조성하고, ‘부산형 주거 정책’, ‘부산형 통합 늘봄’, 공공의료 확대 등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재난 대비 시스템을 갖추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환경 개선과 맞춤형 공원·여가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일상생활 속 행복까지 세심하게 챙기며,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 최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천막농성까지 나섰다. 현재 특별법 진행 상황은?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서명운동은 역대 최단 기간인 33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고, 최종적으로 160만 명(2024년 11월 4일 기준)이 참여하며 시민들의 간절함을 명확히 드러냈다. 이는 부산 시민들이 특별법 제정을 통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서명운동 종료 이후, 국회를 방문해 신정훈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에게 서명부를 직접 전달하며 시민들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특별법은 현재 정부와의 협의 과정을 모두 마친 상태로, 국회 공청회 등 절차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법안 자체는 여야 간 이견이 크지 않아 통과 가능성이 높지만, 정치적 혼란 속에서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2024년 11월 27일 박형준 시장이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지난 11월, 조속한 법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국회 천막농성을 벌이며 여론에 호소했다. 여당은 부산 특별법을 중점 법안으로 지정하며 협조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동력이 약화될 우려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경제 회복의 핵심 열쇠인 부산 특별법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야당 역시 특별법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부산시는 2025년 2월 국회 통과를 목표로 중앙 정치권과 긴밀히 협력하며 설득 작업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 최근 부산의 투자유치와 관련된 성과 소식이 자주 들리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 내용과 향후 계획은?

“부산은 산업 혁신을 위해 ‘지역핵심기업 전폭적 지원’과 ‘부산형 신산업 육성’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2024년 투자유치액은 6조 3209억 원을 기록, 3년 전과 비교해 3배에 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주요 사례로, 르노코리아가 있다. 한때 탈한국 가능성이 거론됐던 르노코리아는 부산에서 르노의 하이브리드 미래차 프로젝트를 생산하기로 했고, 연구개발센터도 부산에 설립할 계획이다. 이는 부산이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더 나아가, 자동차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에 혁신을 가져오며 지역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전력반도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을 지난해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데 이어, 올해에는 금융 기회발전특구와 도심융합특구 등 다양한 특구 지정을 통해 신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부산 경제 혁신의 열쇠는 첨단 기술 기반 산업 구조로의 전환과 기업 맞춤형 투자 유치 전략이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미래 모빌리티, 파워반도체, 첨단소재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말에는 이차전지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기회발전특구 추가 지정을 앞두고 있어, 유망한 혁신산업 기업들이 부산으로 입주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시는 투자유치를 위해 세액공제와 규제 특례, 정주 여건 개선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지산학협력 브랜치를 활용해 기업과 지역, 학계 간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투자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며 기업 친화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 두 번째 키워드인 ‘시민 행복’을 위한 정책 중 하나로 ‘15분 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진행 상황과 성과는 어떻나?

“15분 도시는 부산시가 목표로 하는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의 핵심 정책이다. 시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보육, 교육, 건강, 문화, 체육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쉽게 이용하도록 하고, 이웃과의 교류를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산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앵커시설을 확충하고 시민 수요에 맞춘 정책들을 추진 중이다.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69개소와 신노년 세대를 위한 ‘하하센터’ 2개소, 노인 일자리와 친환경 교육을 결합한 ‘우리동네 ESG센터’ 3개소를 조성했다. 또한, 출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온종일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사업인 ‘영영아반’, ‘입원아동 돌봄서비스’를 확대하고, 부모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신규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생활 스포츠 환경 조성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파크골프장 500홀 이상 신규 조성, 테니스장 112면, 농구장 21면 개보수 및 신설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 확충에 나섰다. 이와 함께, 지역 거점형 종합 체육시설을 새로 건립해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기대 예술공원 내 오륙도 아트센터 조감도.


부산시는 정책 고도화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 문화, 의료, 교통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정책 개선을 진행하며, 살기 좋은 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시민 참여와 소통 또한 강조한다. ‘해피챌린지’와 ‘정책공모’를 통해 15분 도시 대표 모델을 발굴하고 확산시키며, ‘비전투어’ 사업을 통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제1차 해피챌린지 당감개금권 준공을 완료하며 선형공원, 백양가족공원 등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시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15분 도시의 시설과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부산이즈굿 동백전’을 운영하며, 지역 소식과 지역화폐 혜택을 통해 시민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15분 도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시민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오페라하우스, 이기대 예술공원, 콘서트홀 등 문화예술 인프라 조성으로 수도권과의 문화 격차를 줄이는 것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싶은 도시’ 부산을 만들겠다는 시장님의 비전과 이어진다. 이와 관련된 진행 상황 및 계획은?

“부산시는 향상된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에 부응하고, 수도권과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하이엔드 문화예술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히는 ‘부산콘서트홀’은 2025년 2월 비수도권 최초로 파이프오르간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며, 같은 해 6월 정식 개관한다. 세계적인 예술감독 정명훈 선생을 초대 감독으로 위촉해 개관 공연부터 동북아 최고의 클래식 음악 도시로 자리매김할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사진=부산시


‘부산오페라하우스’는 2025년 10월 파사드 구조체 건립을 마치고, 2026년 12월 준공,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페라하우스는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클래식 공연의 메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본격화됐다. 지난 2023년 9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한 이후, 2024년 10월 부산미래혁신회의 개최와 11월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이기대예술공원 내에는 프랑스의 세계적 예술기관인 ‘퐁피두 센터 부산’이 들어설 예정이다. 업무협약 체결과 공론화를 거쳐 2028년 착공, 2030년 준공, 2031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하이엔드 문화예술 인프라 조성을 통해 부산 시민들은 지역 내에서 세계적인 공연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될 것이며, 이는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시민행복 도시’ 부산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 부산의 인구감소 문제는 도시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적인 현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취임 이후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는데, 실제 부산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고,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부산시는 인구 감소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애단계별 맞춤형 정책’을 통해 청년부터 신혼부부, 아이를 키우는 가정까지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마련해왔다.

특히,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 지원이 핵심이다. ‘제로 임대료 평생 주거’로 불리는 ‘청년모두家’ 주택 1만 호 공급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을 크게 완화하며,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6학년까지 공공 돌봄과 교육을 지원하는 ‘부산형 통합 늘봄’ 정책은 맞벌이 가정을 위한 돌봄 공백을 해소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용 창출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부산은 금융, 물류, 첨단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해 청년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있다. 금융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디지털 금융 허브도시로의 도약을 알리는 디지털자산거래소 ‘비단’ 출범이 대표적 사례다. 이차전지와 전력반도체 산업 분야 지정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산업의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그 결과, 2024년 11월 기준 부산의 고용률은 67.3%로 역대 11월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2.1%로 특?광역시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고용 개선은 청년 유출 감소로 이어졌다. 과거 연간 1만 3천여 명에 달했던 청년 유출은 2023년 5천 명대로 줄어들었다.

혼인과 출산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혼인 건수는 2023년 9월 누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39건 증가(8394건)했으며, 합계출산율도 2024년 3분기 0.70명으로 반등했다.

삶의 질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회미래연구원이 발표한 ‘시민행복지수’와 ‘청년 삶의 만족 지수’에서 특?광역시 1위, 세이브더칠드런의 ‘한국 아동의 삶의 질’ 평가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평가에서도 영국 EIU의 ‘2024 살기 좋은 도시 지수’ 아시아 6위, 머서의 ‘삶의 질 도시’ 평가 아시아 10위에 올랐다.

앞으로도 부산은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통해 남부권의 혁신 거점으로 성장시키고, 수도권에 집중된 국가 성장 자산을 분산시킬 계획이다. 자본, 일자리, 사람들이 선순환하는 체계를 만들어 나간다면, 인구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 2024년 부산시가 가장 큰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2025년에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2024년 부산시의 가장 큰 성과는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시민행복도시’로서의 저력을 입증한 점이다. 먼저,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실현할 정부 4대 특구를 모두 유치하며 지방시대의 선도 도시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또한 취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기업 및 대기업, 신산업 분야 우수 기업들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허브 도시 도약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추진한 ‘부산형 통합 늘봄’ 정책은 부산의 대표 선도 정책으로 자리 잡았으며, 대한민국의 퍼블릭-케어 시대를 앞당기고, 지역 주도의 교육 혁신을 선도하며 부산형 지산학 혁신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품격 있는 문화·예술도시이자 생활체육 도시로서의 면모도 확립했다. 부산콘서트홀 준공,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 협약 체결, 파크골프장 500홀 이상 신규 조성 추진, 사직야구장 재건축 비전 발표 등 부산을 향한 대내외 평가가 유례없이 상승하며 글로벌 경쟁력과 도시 브랜드가 크게 향상됐다.

부산은 글로벌스마트센터지수(SCI)에서 아시아 TOP 2로 자리매김했으며,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는 2015년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세계 25위에 올랐다. 또한 청년과 시민 행복감 지수에서 특·광역시 1위, 아동 삶의 질에서도 전국 1위를 기록하며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로서의 면모를 확립했다.

2025년에는 부산을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로서 실질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혁신 거점으로 조성하고, 명실상부한 남부권의 거점 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방 소멸과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견인하고자 한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이 수도권과 함께 대한민국의 양대 축으로 기능할 때, 진정한 의미의 균형 발전이 실현되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부울경 CNB뉴스=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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