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이 오는 19일 2월 경매를 연다고 밝혔다. 101점, 약 86억 원어치가 출품되는 이번 경매의 도록 표지는 요시토모 나라의 ‘드러밍 걸(Drumming Gir)’(2억 5000만~3억 원) 작품이 차지했다.
한국 근현대 부문에는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추상 미술과 단색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되는데, 이우환의 ‘조응’(7억~9억 5000만 원)과 박서보의 ‘묘법 No. 901231’(4억~10억 원), 김환기의 ‘무제’(8800만~2억 원), 유영국의 ‘워크(Work)’(2억 7000만~6억 원), 김창열의 ‘회귀 PK91020’(5500만~1억 원), 정상화의 ‘워크(Work)’(1억 2000만~4억 원)와 하종현의 ‘접합 2002-29’(1억 3000만~3억 원) 등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인상주의의 거장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딸기가 있는 정물(Nature Morte aux Fraises)’(별도문의)이 출품된다. 르누아르의 후기 작품들의 특성들을 잘 담고 있는 1905년경 작품으로, 다른 작은 사이즈의 유화들보다도 정교하게 그려졌고, 강렬한 붉은 딸기와 녹색 잎사귀의 대비가 생동감을 주는 점이 특징이다. 짧고 즉흥적인 붓 터치를 활용해 딸기의 윤기와 테이블보의 주름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며, 정적인 정물 속에서도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는 작품이다.
색채 추상과 물리적인 캔버스 조작을 통해 감정과 개념을 표현하는 작가 프랭크 보울링의 ‘투워드 허버트 스펜서스 제너럴 독트린(Toward Herbert Spencer's General Doctrine)’(3억~5억 원)도 경매에 오른다. 국내 경매에는 처음 출품되는 이 작품은 19세기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의 사상을 프랭크 보울링의 독창적인 색채 추상 기법과 역사적, 철학적 개념을 결합해 탄생한 것이다.
동시대 작가의 작품을 수집하는 것은 작품을 단순 소장하는 차원을 넘어, 현재 주목받는 작가들의 성장 가능성에 가치를 두고, 각자 취향과 안목을 반영하여 자신만의 감각을 보여준다는 점에 큰 매력이 있다.
케이옥션은 이런 맥락에서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서도호, 우국원, 요시토모 나라, 우고 론디노네, 사이먼 후지와라, 아야코 록카쿠, 아츠시 카가 등의 작품을 출품, 애호가들의 트렌드 반영하고자 한다.
더욱이 사이먼 후지와라, 코헤이 나와 같은 입체나 조각 작품들은 단순히 벽에 거는 그림을 넘어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일 뿐 아니라 현대 미술의 영역에서 다양한 소재가 활용돼 조형적 실험의 범위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해석할 수 있어 컬렉터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경매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19일 오후 4시에 열린다. 경매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8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19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