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시멘트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 이를 시공 현장에 시범 적용했다.
롯데건설은 국책연구과제인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 및 건설용 2차 제품 제조기술 개발’에 공동연구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기술은 미국·캐나다 등 해외에서 선도적으로 개발됐고, 이번 연구는 기술 국산화를 목표로 진행됐다.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은 1300℃ 이상 높은 온도에서 가열하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기술은 일반 시멘트 대비 약 200℃의 낮은 온도로 시멘트 제조가 가능하고, 석회석 사용량을 30% 절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이 기술로 만든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는 물에 의해 굳는 기존 시멘트와 달리 이산화탄소와 반응해 굳는 친환경 건설재료로,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시멘트에 혼합해 배출량을 줄인다.
더불어 이를 활용해 만든 염해방지 코팅제, 보도블록, 벽돌 등 콘크리트 2차 제품은 최대 70% 정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 가능하며, 일반 콘크리트와 비슷한 수준의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염해 저항성 등 내구성은 더 우수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2월 부산 롯데타워 신축 현장에 이번 개발기술을 원료로 한 염해방지 코팅제를 적용했고, 오산 세마 트라움 건설현장에선 같은 방식으로 제작한 보도블록을 조경 구간에 시공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로 만든 콘크리트 2차 제품의 품질과 사용성을 검증함으로써 친환경 신(新) 건설재료의 현장 도입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