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7일 HJ중공업과 ‘고속상륙정 Batch-Ⅱ ICAMS(통합감시제어시스템) 국산화 및 시뮬레이터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KAI 우주센터에서 진행되었으며, KAI 김지홍 미래융합기술원장과 HJ중공업 고광재 상무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추진되는 고속상륙정 Batch-Ⅱ 공기부양정을 위한 시뮬레이터 개발과 ICAMS 국산화 사업에서 공동의 기술 교류와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고속상륙정 ICAMS는 엔진 등 주요 시스템을 제어·감시하는 핵심 구성품으로, 현재까지 전량 미국에서 도입되어 왔다. 국내 기술로 대체 개발될 경우,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이미 Batch-I 고속상륙정 시뮬레이터 개발·납품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함운동역학 모델과 모의 ICAMS 기술을 통해 실전형 훈련환경을 제공해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KAI는 Batch-II 시뮬레이터 개발에 본격 착수해 기술 자립도를 높일 계획이다.
HJ중공업은 고속상륙정 설계 및 건조 주관사로서 상륙전력 핵심 플랫폼 구축을 주도하는 만큼, 양사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함정 개발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 관계자는 “이번 협력으로 해군의 첨단 감시ㆍ제어 역량 확보에 기여함은 물론,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조선과 항공분야 기술 융합으로 국내 방산 산업의 기술 자립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