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 임직원, 일본 오사카엑스포서 전통음악 공연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글로벌 홍보 위한 해외공연 추진

김금영 기자 2025.06.16 09:57:02

크라운해태제과가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간 ‘2025 오사카 엑스포’ 현장에서 야외 공연 2회, 실내 공연 2회 등 총 4차례 전통음악 공연을 펼친다. 사진=크라운해태제과

과자회사 임직원들이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과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해외 전통음악 공연에 나선다.

크라운해태제과(회장 윤영달)가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간 ‘2025 오사카 엑스포’ 현장에서 야외 공연 2회, 실내 공연 2회 등 총 4차례 전통음악 공연을 펼친다고 16일 밝혔다.

15년간 사내 동아리에서 배우고 즐기며 다양한 국내 공연 무대에서 실력을 쌓은 임직원의 첫 번째 해외 공연이다. 서울예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전통음악 전공 대학생들도 참여한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충북 영동세계국악엑스포의 해외 홍보를 비롯해 글로벌 엑스포 현장 탐방을 통해 견문도 넓히는 해외 연수 기회도 갖는다.

이번 공연단은 크라운해태 사내 전통음악 동아리(판소리, 민요, 팔일무, 사물놀이) 소속 임직원 108명과 서울예대 국악 전공자 15명 등 총 130명으로 구성된다.

해외 무대에 데뷔하는 주인공들은 고객 사랑에 보답하는 전국 순회 공연인 ‘크라운해태 한음회’ 공연 등 다양한 국내 공연 무대를 15년 동안 경험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해외 무대에 국가를 대표해서 가는 만큼 1년여 동안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참여자들을 선발했다. 국악 실력을 면밀히 검토해 선발했고 각 동아리별로 집중적인 공연 연습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 사진=크라운해태제과

공연은 국가 무형유산 1호이자 세계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록된 종묘제례일무 보태평지무 희문으로 시작한다. 이어 사철가, 인생백년, 진도아리랑 등을 판소리 공연으로 한국 전통음악의 웅장함을 전하고, 장기타령과 자진뱃노래 공연으로 전통 민요의 흥겹고 경쾌한 무대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한국 음악 특유의 열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삼도농악가락’으로 흥겨운 K-국악무대를 만든다.

크라운해태 한음공연단이 오사카엑스포 현장을 찾는 핵심적인 목적은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해외 홍보다. 충북 영동에서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리는 국악 엑스포 무대다. ‘국악의 향기 세계에 물들다’를 주제로 세계 30여국의 전통음악 초청 공연과 국악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영동세계국악엑스포 홍보를 위해 한음 전국 순회 공연과 크라운해태 대표제품 엑스포 패키지 에디션 출시 등 홍보를 진행했다. 많은 외국인이 국악엑스포에 방문하도록 이번 오사카 공연 현장에서 조직위원회와 함께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진행한다.

K-국악이 국경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 민간기업 회사원들이 해외 무대에 직접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라운해태제과 측은 “지금까지 국악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한 전문 국악인과 공연단은 많았지만 회사원이 국악 전도사가 돼 해외 무대에 서는 것은 유일하다. 한국 고유의 아름다운 전통음악을 해외 무대에 알리는 것이라 한층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자의 일터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전통문화를 알린다. 기업 입장에서는 전통음악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새로운 기여 방식이라 더 뜻 깊다”며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세계인과 함께 즐기는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 문화의 다양성과 저력을 직접 선보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무대는 기업과 대학이 산학협력을 통해 준비한 해외 공연이기도 하다. 미래 국악을 이끌어갈 서울예대 국악 전공자 15명에게 세계 무대에 오르는 경험을 제공한다.

대학생 참가자들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전 학년으로 구성했다. 전공 초기 단계인 1학년 학생들 에게는 새로운 공연 기회를 주고, 졸업을 앞둔 4학년들에게는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인과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민요를 바탕으로 퓨전국악 한마당 공연으로 해외 관람객에게 신선함을 전할 계획이다.

‘제4회 크라운해태 한음회’ 광주공연에서 크라운해태제과 임직원 국악동아리 ‘판판세’가 판소리 ‘단가 사철가’를 공연하는 모습. 사진=크라운해태제과

공연에 참여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오사카 엑스포 투어도 진행한다. 특히 6월 엑스포 주제는 AI(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제과산업과 첨단과학이 펼치는 미래를 미리 체험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크라운해태제과 측은 “다양한 세계 문화와 시장의 흐름을 직접 체감하며 시야를 넓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 문화적 감수성과 산업적 통찰력을 함께 키우는 뜻 깊은 기회”라고 부연했다.

오사카 엑스포 무대를 위해 임직원들은 ‘크라운해태 한음회’ 전국 순회공연을 통해 무대 경험과 실력을 다졌다. 한음회는 직원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무대를 꾸미는 전통음악 공연이다. 지난해 대전과 대구를 시작으로 올해 광주, 대구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총 4회 공연을 열었다. 전석 초청 공연으로 열리며 각 지역 한음 영재들도 무대를 함께 꾸몄다.

한음 한마당은 4회의 공연 모두 전석 매진됐다. 관객과 호흡하며 전통의 멋과 감동을 전하는 경험이자, 엑스포라는 세계 무대를 준비하기 위한 실전 훈련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총 4000여명의 관람객에게 전달한 전통음악의 감동과 울림을 이제 오사카에서 세계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 명인, 영재들을 후원하는 회사는 많지만, 회사 구성원이 직접 전통음악을 배우고 고객을 초청해 공연하는 회사는 크라운해태가 유일하다. 회사는 전통음악 동아리 운영을 적극 지원 중이다. 주 1회 일과 시간에 진행하는 임직원 강습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 국악인을 강사로 지원하고 악기와 의상 등 공연 필수 장비를 전반적으로 후원한다.

사내 국악 동아리는 지난 2011년 제8회 창신제 무대에서 판소리 사철가 떼창 공연을 위해 자발 적으로 결성됐다. 현재 회사에서는 5개의 동아리 종묘제례일무(팔풍의 몸짓), 가곡(정가네), 판소리(판판세), 민요(민들래 합창단), 사물놀이(꿈을 굽는 사물놀이)가 활동 중이다.

전문 국악인 못지않은 열정과 회사의 후원으로 15년간 80회의 국악공연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공연에 올라간 직원 수만 총 7000여명으로 직원 1인 당 3번 가까이 무대에 오른 수준이다. 꾸준히 국악을 연습한 직장인들이 이제 해외에 무대에서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K-국악의 저변 확대에 나선다.

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은 “전세계에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알리고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 는 민간 기업 최초의 공연무대라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 전통음악을 스스로 익히고 즐기며 전통음악의 아름다운 향기가 전 세계를 물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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