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넘어 국내 컨템퍼러리 공연예술의 독보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브랜드 ‘싱크 넥스트’가 오는 7월 4일부터 9월 6일까지 10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올해로 4년 차를 맞는 싱크 넥스트는 2022년 세종문화회관의 제작극장 전환 선언과 함께 성장해온 기획으로 ‘극장 제작 역량’의 진화를 본격적으로 드러내온 공연 브랜드다. 총 11개 프로그램, 32회 공연으로 구성된 올해 시즌은 80% 이상을 창작 및 초연 작품으로 채우며 새로운 창작자 발굴과 실험적 시도라는 싱크 넥스트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한다.
특히 이번 시즌 싱크 넥스트 25는 ‘경계 없는 무대, 한계 없는 시도’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그간 구축해온 무경계의 철학과 함께, 장르와 매체의 구분을 뛰어넘는 새로운 무대 경험을 제안한다. 공연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관객의 감각과 인식의 경계까지 확장하는 것, 이것이 이번 시즌 싱크 넥스트가 지향하는 ‘무경계’의 방향이다.
이번 시즌, 그 무경계의 실험을 가장 선명하게 체감할 수 있는 지점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넘나드는 음악 장르이다. 테크노와 앰비언트의 몽환적 사운드부터 전통연희의 해체, 전위적 현대음악, 감각적인 무대 미장센과 결합된 힙합, 네오소울 공연까지, 각기 다른 결의 음악 작업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여기에 현대 무용, 1인극, 관객참여극, 스케치 코미디, 퍼포먼스 아트까지 더해져 장르와 형식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프로그램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기존 공연예술의 틀을 넘어서는 작품들이 관객 각자의 감각으로 해석되고 연결될 다층적 무대 경험을 예고한다.
참여 아티스트는 루시드폴·정마리·부지현을 시작으로, 수민&슬롬, 제이통, 문상훈과 빠더너스 등 총 18팀에 이른다. 장르와 세대, 무대 형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작업은 싱크 넥스트가 지향해온 ‘무경계’의 방향성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 또한 올해는 아티스트 토크 세션도 한층 풍성하게 마련되어, 창작자들의 목소리와 창작 과정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시즌, 관객들은 공연장을 넘어서는 무대, 경계를 넘어서는 예술가들과 직접 마주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수민&슬롬, 문상훈과 빠더너스, 코끼리들이 웃는다 등 일부 공연은 벌써 전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싱크 넥스트의 공연이 믿고 보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자리 잡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원하는 공연을 놓치지 않으려면 지금 바로 예매가 필수다. 예매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또는 NOL 티켓, 멜론티켓 등 각 공연별 연동 예매처에서 가능하다.
루시드폴, 정마리, 부지현이 참여한 루시드폴, 정마리, 부지현 on Sync Next 25(7월 4일~6일)는 무대라는 형식의 틀을 벗어나, 관객으로 하여금 듣고, 보고, 온몸으로 감각하는 새로운 무대 경험을 제안한다.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은 자연과 악기 소리를 활용한 앰비언트 음악을, 보컬리스트 정마리는 한국의 전통 소리 정가(正歌), 부지현 작가는 빛과 공간을 활용한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세 사람은 서로 구애받지 않고 각자 무대에 오르고 퇴장하기를 반복하며, 공연의 흐름을 자유롭게 이끌어 간다.
관객 역시 베개를 들고 무대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앉거나, 기대며 자신의 속도와 방식으로 공연을 감상한다. 이 공연은 싱크 넥스트 25 개막작으로 공감각적 몰입을 통해 ‘무경계’의 의미를 가장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