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이슈] 확 얇아진 삼성의 ‘갤럭시 Z 폴드7’, 中 경쟁사 따돌릴까?

‘8.9mm 폴더블’ 디자인 혁신… 배터리·가격 약점

김한준 기자 2025.07.17 09:44:16

얇은 두께를 강조해 화제를 모은 갤럭시 Z 폴드7 광고.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7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7’을 공개하며 글로벌 폴더블 시장 탈환에 나섰다. 접었을 때 8.9mm, 펼쳤을 때 4.2mm로 역대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하고, 2억 화소 카메라와 퀄컴 스냅드래곤 8 Elite 칩셋, 갤럭시 AI를 탑재한 폴드7은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압도할 수 있을까?


폴드 7은 전작 대비 두께가 3mm 이상 얇아졌으며, 무게도 215g으로 24g 가벼워졌다. 이는 아머 플렉스힌지(Armor Flex Hinge) 설계와 S펜 및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UDC) 제거 덕분이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6.5인치(21:9), 메인 디스플레이는 8.0인치로 커지며 사용성을 높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관람객이 '갤럭시 Z 폴드7'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칩셋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Snapdragon® 8 Elite for Galaxy)’로, 전작 대비 CPU 38%, GPU 26%, NPU 41% 성능이 개선됐다. 갤럭시 AI는 실시간 번역, 이미지 생성 등 멀티모달 AI 기능을 구현하며, One UI 8과 안드로이드 16은 구글 제미나이(Gemini)와 연동돼 생산성과 창작 기능을 강화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7년간 지원된다.

카메라는 Z 폴드 최초로 2억 화소 ISOCELL HP2 센서를 적용했다. 트리플 카메라(2억 화소 광각, 1000만 화소 망원, 1200만 화소 초광각)는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활용해 저조도 및 고배율 촬영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전면 카메라는 펀치홀 방식으로 전환되며 화질도 향상됐다.

외형은 아머 알루미늄 프레임과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2를 적용했고, 방진 성능이 강화된 IP48 등급을 유지한다. 다만 배터리는 전작과 동일한 4400mAh, 유선 충전 속도는 25W다.

중국 폴더블, 얇고 싸고 빠르다

삼성은 폴더블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지만,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얇은 디자인과 고용량 배터리, 빠른 충전, 가격 경쟁력으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화웨이 ‘Mate X5’는 5060mAh 배터리와 66W 고속 충전을 탑재했고, 샤오미 ‘Mix Fold 4’는 5100mAh 배터리와 유무선 고속 충전으로 무장했다. 오포 ‘Find N5’는 접었을 때 8.2mm로 Z 폴드7보다 얇으며, AES 스타일러스 펜 지원으로 S펜이 없는 Z 폴드7에 비해 필기 성능이 우수하다.

 

화웨이 ‘Mate X5’. 사진=화웨이

 

샤오미 ‘Mix Fold 4’. 사진=샤오미
오포 ‘Find N5’. 사진=오포
 

카메라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오포는 소니 LYTIA-T808 센서와 하셀블라드 튜닝, 샤오미는 라이카 협업을 통해 색감과 디테일을 강화했다. 화웨이는 XD Fusion Pro 엔진을 통해 이미지 품질을 높였지만, 구글 서비스 미지원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

배터리와 충전 속도는 중국 제품이 한 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의 4400mAh, 25W 충전은 화웨이, 샤오미(67W), 오포(67W)에 밀린다. 특히 샤오미는 무선 충전 50W도 지원한다.

높은 가격 부담…브랜드 신뢰도 ‘강점’

삼성은 One UI 8과 갤럭시 AI를 앞세운 소프트웨어 경쟁력, 구글 생태계와의 통합, 7년 업데이트 지원 등에서 우위를 지닌다. 반면 가격은 약 237만 9300원(12GB 메모리, 256GB 스토리지 기준)으로 중국 제품 대비 높아 비용 민감층에게는 부담이다. 

 

샤오미 Mix Fold 4의 가격은 약 150만~200만 원 사이이며, 오포 Find N5는 약 180만~220만 원 사이다. 반면, 화웨이 Mate X5는 약 250만 원대로 폴드7과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초슬림 대화면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의 글로벌 폴더블 점유율은 2023년 80%였지만, 2025년에는 33%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폴더블 제조사들이 내수 시장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도 변수다.

 

글로벌 시장분석기업 캐널리스(Canalys)의 수석 분석가 셍 윈 초우(Sheng Win Chow)는 폴더블 시장의 미래에 대해 “물리적 디자인 변화만으로는 기존 스마트폰 폼팩터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며 “경쟁의 관건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진정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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