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SDV 생태계 구축 박차…협력사와 소프트웨어 개발 체계 공유

Pleos SDV 포럼 개최…글로벌 제어기 기업과 상호 협력 네트워크 강화

김한준 기자 2025.08.20 13:50:33

Pleos SDV 스탠다드 포럼에서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송창현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SDV(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시대에 대비해 협력사들과의 소프트웨어 개발 체계를 본격 공유하며 산업 생태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경기도 판교의 소프트웨어드림센터에서 ‘Pleos SDV 스탠다드 포럼’을 열고, 국내외 주요 제어기 협력사와 함께 SDV 기술 표준과 개발 체계를 논의했다. 현대모비스, 현대케피코, 보쉬, 콘티넨탈, HL만도 등 58개 협력사의 엔지니어링 인력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포럼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공급망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적 시도다.

SDV는 차량 출시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지속 확장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부품사, 보안, 진단, 검증 등 전 분야에 걸쳐 개발 환경의 대대적 전환이 요구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 중심의 수직적 공급망 한계를 극복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수평적 협력 체계로 재편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AVP본부장 송창현 사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SDV 양산 개발 체계 ▲CODA 아키텍처 적용 ▲차량 OS ‘Pleos Vehicle OS’ ▲플러그앤플레이 기반 외부 디바이스 표준화 ▲OEM-협력사 간 통합 개발 도구 등 총 5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각 세션은 지난 3월 개발자 컨퍼런스 ‘Pleos 25’에서 제시한 로드맵을 구체화한 것으로, 현대차·기아 및 자회사 포티투닷(42dot)의 기술 담당 임원들이 발표를 맡았다.

 

Pleos SDV 스탠다드 포럼에서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송창현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이번 포럼을 통해 사양 정의부터 검증, 개발 산출물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개발 체계를 공개했다. 이 체계는 보안을 유지한 상태에서 협력사와 실시간 데이터 연계가 가능하며, 소프트웨어 품질과 개발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표준화된 개발 환경 도입으로 각 제어기 협력사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가능해져 SDV의 본격 양산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창현 사장은 “SDV 구현을 위해서는 표준화된 개발 체계 확산과 긴밀한 협력이 필수”라며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중심의 상호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SDV 양산을 위한 공급망 체계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정기적인 기술 공유 포럼 운영을 통해 협력사들이 SDV 시대에 맞는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3월 Pleos 25를 통해 발표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브랜드와 차량용 앱 생태계 구축 계획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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