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문화재단(대표이사 소홍삼)이 2025년 예술창작 지원사업 <관희씨를 찾습니다>가 최종 선정 예술인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공모에는 총 102건이 접수돼 지난해의 약 2.3배 수준으로 늘어나 지역 예술인의 높은 관심과 창작 열기를 보여주었으며, 최종 19명의 예술인이 선정됐다.
올해 5년 차를 맞은 <관희씨를 찾습니다>는 관악구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대표 사업으로, ‘과정지원’과 ‘제작지원’ 두 개의 트랙으로 운영된다.
과정지원 트랙에는 관악구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15명의 예술인이 참여해 창작노트를 작성하며 자신의 예술 여정을 기록한다. 재단은 이를 통해 다양한 창작 시도가 축적되고 지역 예술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작지원 트랙에는 4명의 예술인이 선정돼 전시, 영상, 설치 작업을 통해 시민과 만나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완수 작가는 《신림동, 1985년 3월 3일 11시 40분》이라는 작품을 통해 항공사진을 단서로 주민들의 기억과 감정을 소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개인의 회상이 공동체의 기억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낼 계획이다.
설혜린 작가는 《촉감연주: 여덟 악기의 대화》라는 작품으로 촉각을 주요 감각으로 하는 관객 참여형 악기를 제작한다. 관객이 직접 만져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통해 감각의 다양성과 배리어프리 전시를 구현할 예정이다.
송정은 작가는 《GGA: Generative Gwan-Ak》이라는 작품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관악의 자연·일상·역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변주하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디지털 전시로 몰입형 체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정혜경 작가는 《봉천동 퇴근길 – 사운드 구획도》라는 작품을 통해 봉천동 골목과 계단의 소리를 채집해 설치작품으로 재구성한다. 전시와 함께 관람객 대상 투어 및 워크숍도 운영할 계획이다.
제작지원 트랙의 창작 결과물은 오는 11월 ‘관희씨 위크’를 통해 전시·상영 등으로 시민에게 공개되며, 12월에는 모든 참여 예술인의 성과를 모은 예술활동 공유회 ‘찾았다, 관희씨!’ 전시가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에서 개최된다.
재단은 지난 20일 최종 선정 예술인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열어 사업 운영 방향과 향후 일정을 공유하며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더불어 올해 사업은 지원금 제공과 함께 예술인 네트워킹과 맞춤형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예술인의 성장을 폭넓게 지원한다.
‘관악의 노래, 우리들의 이야기’ 프로젝트로 선정된 과정지원 트랙 참여자 유영지 작가는 “평소 혼자 고민했던 작업 과정을 창작노트로 정리하고 재단의 지원을 받게되어 든든하다”며, “지역에서 꾸준히 창작활동 하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등 기대감을 전했다.
신혜영 창의예술도서관본부장은 “<관희씨를 찾습니다>는 예술인이 지역과 함께 창작하고, 그 결실을 주민과 나누는 사업”이라며, “재단은 관악의 예술인이 마음껏 도전하고 창작할 수 있도록 든든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