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가을 아침을 물들이는 낭만·열정·풍경의 9월 마티네 콘서트

11시 콘서트(9.11) · 토요콘서트(9.20) · 마음을 담은 클래식(9.26)

안용호 기자 2025.09.03 16:56:19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_©SihoonKim. 사진 제공=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은 선선한 가을바람의 시작과 함께 세 편의 마티네 콘서트를 마련했다.

 

9월 11일(목)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이하 ‘11시 콘서트’)는 지휘자 송민규와 두 협연자가 선보이는 매력적인 무대로, ▶9월 20일(토) ‘IBK기업은행과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이하 ‘토요콘서트’)는 근현대 거장 두 작곡가의 명곡으로, ▶9월 26일(금) ‘KT와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마음을 담은 클래식’(이하 ‘마음클래식’)은 두 대의 피아노와 하프,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는 풍성한 협연 무대로 관객을 맞이한다.

11시 콘서트 포스터. 이미지=예술의전당 
지휘_송민규_ⓒ임학현. 사진 제공=예술의전당

11일 11시 콘서트는 배우 강석우의 친절한 해설과 함께 정통 클래식의 감동을 전해온 11시 콘서트가 9월에는 초가을의 정취를 물들인다. 2024년 귀도 칸텔리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과 함께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선임된 송민규가 11시 콘서트 데뷔를 치른다. 데트몰트 국립 음악대학 출강 및 독일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홍민수와 연세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등에 출강 중인 첼리스트 이호찬이 가세해 가을의 무드를 세 가지 색채로 펼쳐낸다.

먼저 두 인물의 재치 있는 대화를 유쾌하게 풀어낸 베를리오즈의 <베아트리체와 베네딕트> 서곡 H.138로 청명한 아침을 연다. 이어 낭만주의 피아노의 정수라 불리는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Eb장조 S.124’을 홍민수의 정교한 연주로 만나본다. 2부에서는 이호찬이 오펜바흐가 남긴 유일한 ‘첼로 협주곡 G장조’을 서울 초연으로 연주해 서정적인 가을 무드를 자아내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모음곡 ‘플치넬라’를 세련된 연주로 마무리한다.

토요콘서트 포스터. 이미지=예술의전당

20일(토) 토요콘서트는 지휘자 이병욱의 명확한 해석과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의 협연으로 꾸며진다. 윤소영은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인디애나폴리스 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할 성과를 올린 연주자다.

첫 곡인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D장조 Op.19’은 시적인 멜로디와 대담한 리듬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윤소영의 세밀한 컨트롤과 기교로 더욱 빛을 발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2번 D장조 Op.43’은 핀란드 음악사의 이정표로 평가 되는 작품이다. 핀란드의 자연과 민족적 정신을 담아낸 대표작이자, 현악과 관악의 장대한 울림 속에서 북유럽의 서정과 격정이 교차하는 선율을 KBS교향악단이 섬세한 하모니로 주고받는다.

마음클래식 포스터. 이미지=예술의전당
하프 황세희.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6일 ‘마음클래식’은 콘서트 가이드 김용배의 해설과 KT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오전을 장식해 왔다. 9월 무대는 진중한 무게감의 지휘자 이대욱을 중심으로,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피아니스트 함영림과 현역 교수인 계명선이 무대에 오른다. 2019 USA 국제 하프 콩쿠르 입상 등 떠오르는 차세대 하피스트 황세희도 함께해 깊이와 신선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작은 교향곡’으로 불리는 베토벤 ‘교향곡 제8번 F장조 Op.93’ 제1악장으로 재치와 활력이 넘치는 경쾌한 개막을 알린다.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d단조’은 함영림과 계명선의 두 피아노가 주고받는 유머러스한 대화와 생동감이 어우러지며, 프랑스적 세련미와 이국적 리듬감을 느껴볼 수 있다.

황세희는 기타를 위해 작곡된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스 협주곡’ 제2,3악장을 하프로 연주해 특별한 울림을 더한다. 특히 2악장의 애잔한 선율은 하프의 투명한 음색으로 재해석되어 감동을 자아낼 예정이다. 마지막은 그로페의 ‘그랜드 캐니언 모음곡’으로 일출에서 일몰, 폭풍우에 이르는 대자연의 장관을 오케스트라의 극적인 관현악법으로 묘사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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