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군 정찰위성 5호기 발사 성공… 국방 우주전력 완성 단계 진입

425사업 최종 위성 성공적 궤도 안착… “한국형 감시정찰 체계 자립 본격화”

김한준 기자 2025.11.03 11:22:58

KAI 시제제작 참여 425사업 위성 5호기 발사 성공 장면. 사진=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에 참여한 군 정찰위성 5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우리 군의 독자적 감시정찰 능력을 갖추는 ‘425사업’이 사실상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

KAI는 2일(한국시간) 오후 2시 미국 플로리다주 커네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을 이용해 군 정찰위성 5호기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2018년 착수된 ‘425사업’의 마지막 위성 발사로, 우리 군이 독자적 우주기반 정찰체계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 전환점을 마련했다.

425사업은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 1기와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로 구성된 군 정찰위성 군집 운용체계 구축 프로젝트다. SAR 위성은 전자기파를 활용해 기상이나 주야 구분 없이 24시간 관측이 가능해, 기존 광학 위성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이번 5호기는 2023년 12월 발사된 1호 EO/IR 위성과 2024~2025년 세 차례 발사된 2~4호 SAR 위성을 잇는 마지막 기체로, 고해상도 영상 촬영 성능을 갖춘 중형급 정찰위성이다. 이로써 다섯 기의 위성이 군집 운용을 시작하면 북한 등 주요 관심지역의 재방문 주기가 대폭 단축돼 실시간 수준의 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KAI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SAR 위성체 시제 제작을 맡아 2018년부터 환경시험, 제작, 발사 등 전 과정을 주도했다. 회사는 이번 성공으로 우리 군의 핵심 국방우주 전력 확보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KAI는 후속 우주사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7월 본사 우주센터에 민간 최초로 4톤급 대형 열진공 챔버를 구축했다. 이 시설은 위성의 극한 온도·진공 환경을 시험할 수 있는 장비로, 설계부터 제작·환경시험까지 원스톱 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KAI는 전자파 시험 설비를 추가 확보해 차세대 위성 개발과 후속 425사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은 “5호기 발사 성공은 한국군의 정찰 능력을 한층 높이는 동시에 한국이 글로벌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계기”라며 “위성과 재사용 발사체, 우주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대한민국 대표 우주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AI는 다목적 실용위성, 정지궤도위성, 차세대 중형위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국내 대표 민간 우주기업으로, 향후 초소형 SAR 위성 및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1월에는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차세대 중형위성 3호 발사를 앞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2호와 4호를 잇달아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으로 발사할 예정이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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