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올해 빼빼로데이 매출 껑충…“캐릭터 먹혔다”

세븐일레븐·CU, 각각 전년 대비 120%·32.4%↑

김금영 기자 2025.11.12 13:46:11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올해 빼빼로데이(1~11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세븐일레븐

귀여움이 통했다. 편의점 업계가 올해 빼빼로데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올해 빼빼로데이(1~11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50% 성장률을 뛰어넘는 성과다.

이번 빼빼로데이는 캐릭터 기획 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귀여움도 혜택도 빼로빼로’라는 슬로건 하에 ‘헬로키티 손잡이텀블러’, ‘헬로키티 핸드타올기획세트’ 등 산리오캐릭터즈 기획 상품 10종과 테디베어 기획 상품 7종을 선보였다.

특히 세븐일레븐 산리오캐릭터즈 기획 상품은 출시와 동시에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단 5일 만에 준비 물량 5만 개가 완판됐다. 이에 급하게 추가 물량을 공수하기까지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빼빼로데이 주소비층으로부터 공감 받는 캐릭터를 선정·기획하고 빼빼로와 실용적인 굿즈를 함께 조합한 것이 소비자 만족을 충족시켰다”며 “따뜻한 겨울 감성의 테디베어 이미지를 적용한 것도 시즌에 부합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 세븐일레븐의 올해 캐릭터 콜라보 기획 상품 매출은 전년대비 230% 증가하며 전체 신장률을 상회했다. 세븐일레븐은 산리오캐릭터즈 굿즈에 대한 고객의 높은 관심과 수요를 확인한 만큼 내년 초 일반상품으로 재기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는 빅 프로모션도 소비침체 기조 속에 빼빼로데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올해 세븐일레븐은 테디베어 기획상품 2종(테디베어 인형 기획세트, 테디베어 빼빼로 4입 기획세트)과 산리오캐릭터즈 기획상품은 카카오페이머니 결제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했고, 테디베어 빼빼로 3종은 삼성카드, 비씨카드, 네이버페이 포인트 또는 머니로 결제 시 2+2행사를 진행했다.

CU의 올해 빼빼로데이 시즌(1~11일)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32.4%로 크게 상승했다.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또한 올해 빼빼로데이 시즌(1~11일)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32.4%로 크게 상승했다. 그 중 국내외 다양한 캐릭터, 브랜드들과 컬래버한 차별화 상품의 매출은 무려 55%나 증가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CU 빼빼로데이 전체 상품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이 27.9%, 차별화 상품이 39.2%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CU는 이번 빼빼로데이를 위해 글로벌 대형 IP(지식재산권)인 포켓몬스터의 캐릭터 ‘메타몽’을 활용한 단독 상품 26종을 판매했다. 해당 제품들은 우산, 키링, 에코백, 네임택, 캐리어, 넘버 패드 등 실용적인 굿즈와 빼빼로를 함께 구성했다.

특히, 메타몽 제품들은 출시 전부터 SNS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키링, 핫팩 인형 등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CU올림픽광장점에 오픈한 메타몽 콘셉트 스토어엔 매일 수백 명이 찾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메타몽 제품들은 따리몽땅, 쫀냐미, 해리스 트위드 등 CU의 차별화 상품들의 전체 매출 중 80%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메타몽 상품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상품은 키캡 키링이다. 키보드 형태의 키링으로 메타몽이 인쇄된 키패드에 불빛이 들어오는 콘셉트로 실제, 중고 사이트에서는 정가의 3배 이상의 웃돈을 주고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다음으로는 포켓몬 넘버패드 ‘파이리 핫팩 인형’, ‘메타몽 불빛 키링 세트’, ‘메타몽 캐리어’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기념일에 개성 있는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며 CU의 빼빼로데이 차별화 상품의 매출 비중은 2022년 23.2%, 2023년 29.3%, 2024년 31.9%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도 36.6%를 기록했다.

CU는 올해 빼빼로데이 메타몽 차별화 상품의 인기를 등에 업고 최신 트렌드와 소비자 선호도를 면밀히 분석해 내년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도 이색적인 차별화 상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BGF리테일 이은관 전략MD팀장은 “올해 빼빼로데이는 실용적인 굿즈와 인기 캐릭터를 결합한 메타몽 상품이 엄청난 바이럴로 매출 흥행을 견인했다”며 “CU는 앞으로도 고객의 취향과 니즈에 맞춰 데이 행사를 겨냥한 차별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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