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초혁신경제 전담조직 가동…진옥동 회장 “미래산업·스타트업 투자 늘린다”

산업리서치·심사지원 전문 인재 채용 본격화…퓨처스랩·SI펀드 통해 혁신기업·글로벌 스타트업 성장 지원

김예은 기자 2025.11.13 16:06:47

신한금융그룹 본점 사옥.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이 정부가 추진하는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에 맞춰 미래 산업을 분석하고 투자 연계까지 수행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금융권의 산업 분석·심사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에 나섰다. 그룹 차원의 전략적 투자 확대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강화 등 ‘초혁신경제 금융 인프라’ 구축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초혁신경제 전담 애자일 조직을 출범시킨 데 이어 산업리서치 및 심사지원 부문에서 전문 인력 채용에 돌입했다. 산업리서치 분야는 국내외 산업 이슈 분석과 신용리스크 평가를 담당하며 에너지, AI, 바이오·의약, 첨단소재·화학 관련 전공자 및 리서치 경력자를 중심으로 모집하고 있다. 심사지원 분야는 15대 프로젝트와 직결된 산업 동향을 분석해 투자·여신 심사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선도기업 또는 벤처캐피탈 심사 경력 5년 이상을 요건으로 한 만큼 고도화된 산업 전문성이 요구된다.

신한은행은 전담조직 신설과 함께 청년 인재 육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한 ‘금융 선구안 인턴프로그램’은 AI, 정보보호,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등 미래 산업 전반에 걸쳐 금융의 역할과 투자 의사결정 흐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100명의 인턴들은 연수원에서 기초 금융 과정을 이수한 뒤 현업 부서에서 4주간 산업 분석 및 심사 실무를 체험한다. 프로그램 우수 참여자에게는 2026년 일반직 공채 지원 시 서류·필기 우대가 제공된다. 신한은행은 “금융의 새로운 시각을 갖춘 미래형 산업 분석 인력을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스타트업 투자와 혁신 생태계 구축에서도 적극적이다. 그룹의 대표 엑셀러레이팅 플랫폼인 신한 퓨처스랩은 올해로 11년째를 맞으며 누적 육성 기업 516개사, 협업 비즈니스 332건, 그룹사 직접투자 1천368억원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아기유니콘 29개사와 예비유니콘 2개사를 배출하는 등 국내 스타트업 성장사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특히 신한금융은 SI(전략적 투자) 펀드를 통해 AI, 커머스, 중고차 거래,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혁신 영역 기업 53곳에 총 3973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조성된 3개 펀드의 규모는 각각 3000억원, 3000억원, 2700억원이며, 업계에서는 금융권 최대 규모 디지털 전략 펀드로 평가한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분야도 신설해 일본·베트남 등에서 현지 파트너사와 시장 진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신뢰 기반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디지털 신뢰 서비스 스타트업 발굴·육성 협약을 체결하고 정보보호·보안·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성장을 공동으로 돕기로 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AI 융합 응용서비스 개발을 위한 PoC 자금을 기업당 5천만원씩 지원해 실제 사업화 단계까지 연계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는 첨단 제조, 에너지 전환, 미래 모빌리티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산업 구조를 정확히 분석하고 필요한 금융을 적시에 공급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이러한 변화는 금융회사의 역할이 단순 대출·투자 제공에서 벗어나 산업 성장의 동반자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권에서는 산업 전문성을 갖춘 전담조직의 출범과, 스타트업·예비유니콘 지원 체계 강화가 향후 초혁신경제 생태계 조성에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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