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 홍티아트센터 옴블린 레이 ‘화병’ 주제 신작 발표

‘빌라 부산’ 9월 입주 프랑스 작가 옴블린 레이, '부글부글 증후군' 개최

안용호 기자 2025.11.13 18:44:52

전시 전경. 사진=부산문화재단 홍티아트센터

부산문화재단(BSCF, 대표이사 오재환) 홍티아트센터는 오는 11월 12일(수)부터 11월 26일(수)까지 프랑스 작가 옴블린 레이(Ombline Ley)의 개인전 《부글부글 증후군(Le syndrome de la cocotte-minut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불 예술인 창작공간 프로젝트 ‘빌라 부산’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빌라 부산’은 2024년 부산광역시와 프랑스 칸,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 체결한「한국 내 프랑스 창작공간(레지던시)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4년 11월 차흘라 젠치르치·기욤 죠바네티의《Ghost&Found》, 2025년 8월 플로리앙 바렌의《AFTERLIFES》를 잇는 세 번째 빌라 부산 프로젝트이다.

옴블린 레이는 9월부터 부산에서 머물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다. 홍티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다큐멘터리 영화 형식의 예술적 탐구를 통해 한국의 ‘화병(火病)’과 성 불평등, 여성의 내면적 회복을 주제로 영상과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부산, 특히 광안리 해안 중심으로 여성들과 나눈 대화를 기록하며, 여성이 겪는 분노와 억압, 불평할 수 없는 현실을 담아 이번 전시《부글부글 증후군》에서 영상, 사운드, 설치 작품 등으로 구성했다.

전시 포스터. 사진=부산문화재단 홍티아트센터

전시장에는 사주를 보는 여성들과의 인터뷰, 바닷가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여성, 인어의 이미지가 병치된 영상 설치가 전시된다. 또, 작가가 새롭게 만든 한국어 조어 ‘가부똥제(가부장제+똥)’와 프랑스어 ‘Cocotte-Minute(압력밥솥)’을 네온 사인으로 제작해 설치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억압된 감정의 압력과 폭발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화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을 억누르도록 강요된 사회 구조의 산물”이라며, “조화가 우선되는 사회 안에서 감정을 표현할 수 없던 여성들의 병은 잊힌 것처럼 보일 뿐, 여전히 몸과 마음 속에 남아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비디오 아티스트 Jeremy Tate, 사운드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인 Quentin Coulon을 비롯해, 국내외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완성되었으며, 작가가 직접 만난 부산 시민들과의 참여와 협력으로 현장성을 더했다.

한편, 홍티아트센터는 옴블린 레이의 전시를 끝으로 올해 2025년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파도는 기슭에 도달할 수 있을까》의 총 8번의 전시를 마무리 한다. 올해 홍티아트센터에서는 입주작가 개인전 8회, 기획전시 2회 등 총 10번의 전시가 개최되었으며, 약 4천여명의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예술적 경험을 나누는 창작거점으로서 자리매김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