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여섯 번째 2025 SeMA-하나 평론상의 수상자로 김윤진(1989년생)을 단독 선정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15년부터 하나금융그룹 후원으로 SeMA-하나 평론상을 제정한 이후 지난 5회 동안 탁월한 평론 역량으로 한국 미술계의 발전을 이끌 미술평론가 8인을 발굴·지원해 왔다.
올해 심사는 심사위원장 최종철(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심사위원 강미정(미학자), 강우성(서울대학교 교수), 김정현(미술평론가), 윤원화(미술평론가)와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운영부장이 참여해 진행했다.
심사는 1차 서면, 2차 토론, 3차 인터뷰 절차로 이루어졌으며 총 56편의 응모작이 검토되었다. 문장력, 논리 전개력, 이론적 기반 등 기본 역량과 함께 주제의식, 비평적 시각, 발전가능성, 참신성 등 평론 역량을 종합 평가했다. 후보작 5편으로 압축된 3차 인터뷰 심사는 응모작의 비평적 논리구조와 문제의식에 대한 심도 깊은 질의응답이 진행되었으며, 논리·이론의 정합성과 비평적 태도 및 잠재성을 중심으로 수상자가 결정됐다.
수상자 김윤진은 시각예술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미술과 영화, 만화 등을 대상으로 평론을 쓰는 신진 비평가이다. 관객과 작품의 만남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권력 구조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매체와 형식을 오가며 다양한 장르에서 감지되는 공통의 정서를 포착하고자 한다.
김윤진은 2021년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전시 《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을 ‘관종’과 ‘외설’을 키워드로 비평한 응모작「관종의 시대와 자기 노출 전략의 미학: 《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을 중심으로」로 2025 SeMA-하나 평론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작이 “도발적 전시에 대한 도발적 비평”(강미정)이며, “독창적 관점과 설득력 있는 언어로 제도 비판 미술의 역사가 제도의 자기 비평에 이른 현재를 직시하게 했다”(김정현)고 평가했다. 특히 “전시와 비평의 어긋남을 감수하는 글”로서 “전시의 메시지를 얌전히 수용하지 않는 공격적인 재해석과 창조적인 전용의 주체로서 자기를 재정립”(윤원화)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시종일관 매우 흥미로운 비평적 상상력과 흡인력 있는 언어, 탄탄한 논리로 그러한 문제를 압도해 나가는 모습”(최종철)을 보였고, “글감의 선정과 구성의 기본기, 그리고 글솜씨와 잠재성에서 ‘종합 선물 세트’처럼 알차고, 다채롭고, 맛깔났다”(강우성)고 평했다.
SeMA-하나 평론상 시상식은 12월 5일(금) 오전 11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지하1층 세마홀에서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과 전장연 작가(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9기 입주작가)가 제작한 상패가 수여되며, 향후 2년간 진행되는 ‘2026-2027 SeMA 비평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연구 및 활동을 지원받는다.
‘SeMA 비평연구 프로젝트’는 서울시립미술관이 단발성 수상제에 그치지 않고 수상자의 지속적인 비평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 신설한 연구· 프로그램·출판 지원 사업이다.
연계 행사로, 동시대 한국미술의 평론을 짚어보는 <2025 한국 현대미술비평 집담회>가 12월 5일(금) 오후 1시 30분 서소문본관 지하1층 세마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집담회는 한국 현대미술 현장을 비평적 관점에서 되짚고, 한국 미술 비평과 담론의 새로운 전환을 도모하는 자리다.
올해는 ‘젊은 예술의 오늘’을 주제로, 제도화된 영역 바깥의 독립 예술 현장에 대해 비평한다. 패널로 독립 기획자 박유진·윤태균·한문희와 비평가 콘노 유키가 참여하고, 라운드테이블은 서울시립미술관 권정현 학예사가 진행한다.
또한, 2023 SeMA-하나 평론상 수상자 장한길이 지난 2년간 수행한 ‘2024-2025 SeMA 비평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남겨진 것: 공적 기억과 예술 언어」를 집담회 현장에서 최초 공개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