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IREX서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모베드’ 양산형 첫 공개

독립 구동 휠·자세 제어로 악지형 주행…내년 상반기 판매 돌입

김한준 기자 2025.12.03 15:51:09

일본 국제 로봇 전시회(IREX) 현대차그룹관에 전시된 ‘모​​​​​​베드 딜리버리(MobED Delivery)’(왼쪽)와 ‘모베드 어반호퍼(MobED Urban Hopper)’. 사진=현대차·기아
 

현대차·기아가 세계 3대 로봇 박람회인 일본 국제로봇전시회(IREX)에 처음 참가해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양산형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모베드는 독립 구동 휠과 자세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지형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점이 특징으로, 배송·물류·촬영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로 26회를 맞은 IREX는 글로벌 로봇 기술의 최신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 행사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전시에서 모베드 실물과 함께 산업 환경에 맞춰 구성한 탑모듈 결합 모델을 전면 배치했다. 콘셉트 모델로 소개됐던 2022년 CES 이후 3년 만에 양산형 모델로 공개된 셈이다.

 

현대차·기아의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베이직(Basic) 모델. 사진=현대차·기아
 

양산형 모베드의 핵심 경쟁력은 ‘지형 대응 능력’이다. 모베드는 DnL(Drive-and-Lift) 모듈을 기반으로 4개의 독립 휠을 적용하고, 편심 자세 제어 장치를 더해 경사·요철·연석 등 불규칙한 구간에서도 균형을 유지한다. 각 휠에는 3개의 모터가 탑재돼 바퀴 동력, 조향, 차체 기울기 제어를 동시에 수행한다.

플랫폼 상단에는 다양한 장치를 부착할 수 있는 마운팅 레일이 적용돼 모듈 교체가 쉽다. 내부 배터리와 제어기를 활용한 탑모듈 구동 포트도 마련해 실외 배송, 영상 촬영, 순찰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현대차·기아의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가 험난한 지형을 주행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기아
 

라인업은 베이직과 프로 두 가지다. 연구용 기반의 베이직은 사용자가 자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실험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프로 모델은 AI 알고리즘과 라이다·카메라 융합 센서를 통해 실내외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물류·촬영·순찰 등 복잡한 환경에서도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3D 그래픽 기반 터치 방식의 리모트 컨트롤러로 조작 편의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모베드는 너비 74cm, 길이 115cm 규모의 소형 플랫폼으로 최대 속도 10km, 1회 충전 시 최대 4시간 주행이 가능하다. 적재중량은 모델에 따라 47~57kg이다.

 

현대차·기아의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탑모듈 결합 콘셉트 모델 '모베드 딜리버리(MobED Delivery)'의 모습. (왼쪽부터) 디지털 사이니지를 부착한 모베드 딜리버리와 물품 적재함을 열고있는 모베드 딜리버리. 사진=현대차·기아
 

이번 전시에서는 연석·경사로·방지턱 등을 구현한 시연 공간을 마련해 모베드의 주행 능력을 실시간으로 선보였다. 거점 배송용 로딩·언로딩, 골프 장비 운반, 영상 촬영용 브로드캐스팅 등 탑모듈 콘셉트 모델도 공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는 “모베드는 단순 이동체를 넘어 산업과 일상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로봇 플랫폼”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모베드를 내년 상반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며, 상세 정보와 구매 상담은 로보틱스랩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