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어묵 기업 삼진식품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인 7,600원으로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진식품은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5거래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국내외 기관 2,313개사가 참여해 1,308.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총 공모금액은 약 152억 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54억 원으로 산정됐다.
삼진식품은 어묵을 프리미엄 식품으로 전환하며 ‘어묵 산업의 브랜드화’를 이끌어왔다. 박용준 대표의 주도 아래 업계 최초의 어묵 베이커리 매장과 어묵 체험관을 운영하며 고객 체험 중심의 브랜드 전략을 구축했다.
회사는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수산가공식품 부문 5년 연속 1위 기록했다.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은 2023년 846억 원에서 2024년 964억 원으로 증가했고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7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2.6%에서 5.7%까지 상승했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진식품은 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 어묵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접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H마트 입점을 기반으로 코스트코·월마트 등 대형 유통망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유통 환경에 맞춘 상온 어묵 제품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으로, 유통기한 12개월 확보를 통해 해외 온라인·오프라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
삼진식품은 연구·개발, 원재료 수급, 생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의 밸류체인을 내재화해 경쟁력을 높여왔다고 밝혔다. 장림공장과 감천공장(어메이징 팩토리)를 기반으로 연간 11,104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상장 이후 생산 설비 투자 및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어묵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매 명절 완판을 이어가며 브랜드 고급화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2024년 선물세트 매출은 113.8억 원이며,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115.5억 원으로 이미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박용준 대표는 “어묵은 글로벌 식품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카테고리”라며 “상온 어묵 개발과 해외 매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K-푸드 대표주자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예측에서 확인된 신뢰에 부응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삼진어묵은 안정적인 실적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K-푸드 확산 속에서 상온 어묵 개발 및 해외 베이커리 매장 확대 전략이 중장기 성장 기대를 높였다”고 말했다.
한편, 삼진식품은 11일과 12일 일반 청약을 거쳐 12월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