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5, 전 세계 구호 현장 투입돼 맹활약

UN 세계식량계획과 협력… 전기차·태양광으로 구호 효율과 탄소중립 동시에 잡다

김한준 기자 2025.12.22 09:37:00

현대차가 세계식량계획(WFP)에 아이오닉 5 차량 8대와 충전 인프라를 기증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기술을 활용해 국제 구호 현장에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을 더하고 있다.

현대차는 유엔 산하 식량 위기 대응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에 전기차 아이오닉 5 8대와 충전 인프라를 기증하고, 해당 차량들이 전 세계 구호 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21일 공개했다. 이번 지원은 지난해 7월 현대차와 WFP가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기증된 아이오닉 5는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WFP 모빌리티 센터로 보내져 지역별 구호 환경에 맞게 개조된 뒤 각국 현장에 투입됐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WFP 사무소가 위치한 12개국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구호 차량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현대차는 같은 12개국에 총 14개의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지원해 각국 사무소 운영 전력의 평균 84%를 자체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매년 약 52만 달러, 한화로 7억 7000만 원 규모의 운영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정전이 잦아 디젤 발전기에 의존해 온 개발도상국 사무소들 역시 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다큐멘터리와 파트너십 콘텐츠로 구성됐다. 다큐멘터리는 기후 위기에 직면한 필리핀의 현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WFP의 구호 활동을 조명한다. 2024년 필리핀을 강타한 초강력 태풍 ‘크리스틴’의 피해 상황과 함께, 현지 구호 인력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기후 재난의 심각성을 전달한다.

파트너십 영상에서는 현대차와 WFP 협력의 의미와 함께 아이오닉 5가 구호 현장에 적합한 이유가 소개된다. 특히 두바이 개조 과정에서 양산을 앞둔 ‘투명 금속코팅 발열유리’가 시범 적용돼 주목된다. 이 기술은 전면 유리에 은 성분을 포함한 20여 개 금속을 얇게 코팅해 48볼트 전압으로 열을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눈과 서리 제거는 물론 태양열 차단 효과까지 제공해 혹서와 혹한 환경에서의 구호 활동 효율을 높인다.

영상에는 아이오닉 5의 긴 주행거리와 친환경성, 재난 상황에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 의약품과 식료품 운반을 위한 차량용 냉장고 활용 사례도 함께 담겼다.

성김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영상에서 “현대차는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다하며 사람과 물자의 이동 방식을 바꾸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세계식량계획과 협력해 구호 인력이 더 빠르고 안전하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차량 기부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탄소 배출 저감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구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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