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관객 박수로 개막 주간 장식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7일 개막

김금영 기자 2026.01.12 09:44:5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공연 현장. ©TOHO Theatrical Dept.

CJ ENM의 주최로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무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제작: 토호, 주최: CJ ENM) 오리지널 투어가 관객의 박수로 개막 주간을 장식했다고 12일 밝혔다.

7일 개막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존 케어드가 연출한 작품이다. 우연히 금지된 ‘신들의 세계’로 들어간 치히로에게 펼쳐지는 다양한 미션과 모험을 그린다.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을 무대라는 현실 공간에 구현한 이 공연은 일본, 런던, 중국 상하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관객을 만났고, 이번엔 한국을 찾았다.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3만여 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등을 연출하며 토니상과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했던 존 케어드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도쿄에서 처음 리허설을 할 당시, 연출가 존 케어드가 매일 캐스트와 스태프들에게 ‘오늘의 미션 임파서블’ 대해 운을 뗐다고 할 만큼 상상력의 세계를 현실로 구현하기에는 물리적인 제약이 있었지만, 그는 무대 예술의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이를 정면 돌파했다. 영상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회전 무대, 정교한 세트 전환, 인형극과 배우의 유기적인 결합 등을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연출을 보여준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도 관전 포인트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미 각인된 그의 선율은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장면의 리듬과 감정을 이끄는 서사적 장치로 기능한다. 11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배우의 움직임과 감정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무대를 더 입체적으로 만든다. 마지막 커튼콜 때 모습을 드러내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존 케어드 연출은 무대에서 음악의 역할에 대해 “영화 애니메이션 원작에서 선보인 히사이시 조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든 작품이 그러하듯,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이자, 마치 스토리 속의 ‘또 다른 등장인물’과도 같다”며, “브래드 하크는 히사이시 조의 스코어를 정적이고 사색적인 분위기에 맞게 편곡 및 오케스트라 구성을 조정했고, 라이브 연주자들이 펼쳐 보이는 음악은 캐릭터의 감정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위한 다채롭고 극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말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공연 현장. ©TOHO Theatrical Dept.

서로 호흡하며 무대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33명 배우들의 열연은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특히 미지의 신비로운 세계에 던져져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소녀, 치히로 역에 녹아든 카미시라이시 모네와 카와에이 리나는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또한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동일한 역할을 맡았으며 초연부터 작품에 참여해 온 나츠키 마리는, 온천장의 주인이자 신비롭고 강렬한 존재인 ‘유바바/제니바’ 역으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또 돋보이는 것은 바로 퍼펫과 퍼펫티어들의 활약이다. 50체가 넘는 퍼펫이 등장하는데, 모두 배우들이 직접 움직이고 연기한다. 극 중 ‘센’이 신들의 세계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 중 한 명인 ‘가마 할아범(가마지)’은 거미처럼 팔을 6개나 지닌 인물이다. 퍼펫 디자인과 연출을 담당한 토비 올리에는 배우의 두 팔과 두 다리 외에 등 뒤에서 뻗어져 나오는 긴 팔을 최대 6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퍼펫으로 구현했다.

작품 속 인기 캐릭터 중에 하나인 ‘가오나시’ 역시 작품의 흐름에 따라 크기가 변화하며 1명의 배우에서 최대 12명의 배우가 함께 연기한다. 거대해진 가오나시가 섬뜩하게 움직이며 이동하는 모습을 배우들의 육체와 유연한 움직임으로 구현한다. 하늘을 가로지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하쿠의 용’ 퍼펫은 길이 4미터가 넘는 대형 규모로 제작됐으며, 등과 척추를 따라 4000가닥의 털이 수작업으로 심어졌다.

한편 공연은 3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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