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역대 최대’ 114조원 매출 기록…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 28% 감소

최고 매출에도 관세 충격…친환경차로 반등 노린다

김한준 기자 2026.01.28 16:42:31

28일 서울 시내 기아자동차 전시장에 다양한 차종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28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14조1409억원, 영업이익 9조7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하며 2년 연속 100조원대를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28.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8%로, 2024년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11.8%에서 크게 낮아졌다.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은 미국 자동차 관세다. 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발생한 관세 영향액을 3조920억원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관세율이 25%에서 15%로 소급 조정됐지만, 기존 재고 영향으로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관세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시점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였다”며 “4분기 실적 개선 폭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아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관세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는 313만5873대로 1.5% 증가했고, 이 가운데 친환경차는 74만9000대로 17.4%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23.7% 증가한 45만4000대, 전기차는 18.9% 늘어난 23만8000대를 기록하며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4.2%로 1년 새 2.8%포인트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국내,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나 유럽에서는 경쟁 심화로 판매량이 5.6% 줄었다. 다만 유럽에서도 친환경차 비중은 45.4%로 확대됐고, 전기차 비중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아는 올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신차를 앞세워 평균 판매가격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생산 비중이 높은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유럽 시장을 겨냥한 EV 신차들이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꼽힌다. 관건은 관세다. 현재 15%로 조정된 미국 관세가 유지될 경우 부담은 완화되겠지만, 다시 25%로 인상될 가능성도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다.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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