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M 갤러리, 2026년 첫 전시로 백현진 개인전 'Seoul Syntax' 별관에서 개최

작가가 고향이자 터전인 ’서울’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기록한 근래 작업 조명... 페인팅, 드로잉, 영상 작업 총 30여 점 출품

안용호 기자 2026.02.04 14:13:12

백현진 개인전 'Seoul Syntax' 전시 전경. 사진=PKM 갤러리

PKM 갤러리는 2월 4일부터 3월 21일까지, 미술가이자 음악가, 연기자로서 전방위적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백현진b. 1972의 개인전 «Seoul Syntax»를 별관에서 개최한다. 2021년 전시 «말보다는» 이후 동 갤러리에서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가 나고 자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장지 페인팅, 드로잉, 비디오 근작을 한 자리에 모아 조명한다.

백현진은 평생 서울에 터전을 두고 전시장과 무대, 스크린을 종횡무진해 왔다. 그는 수십 년간 변화해 온 서울처럼 자신도 달라지고 있음을 긍정하며, 이 도시에서 태어나 살며 경험하고 느낀 것을 몇 해 전부터 흔적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Seoul Syntax»의 출품작들은 그러한 행위의 시각적 결과물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백현진이 2025년 발매한 정규 앨범 «서울식»과 궤를 같이 하는데, 이 음악 앨범이 서울을 그의 기술, 감각, 마음을 통해 ‘들리는 것’으로 레코딩한 거라면, 이번 전시의 작업들은 ‘보이는 것’으로 기록한 바와 같기 때문이다.

백현진 개인전 'Seoul Syntax' 전시 전경. 사진=PKM 갤러리

«Seoul Syntax»의 평면 작업들은 비우듯 채워내는 백현진 근래의 담백한 조형 언어를 보여준다. 페인팅은 제목 ‹겨울›, ‹봄›, ‹초여름›과 같이 계절의 풍경을, 그 시간과 공간 속에서 ‹난제›를 만나 ‹갈팡질팡›하고 멈췄다가 다시 ‹출발›하는 작가의 분방한 보법을 암시하는 듯하다. 언뜻 어려운 암호password; PW처럼 느껴지지만 제작연도와 순번이라는 단순한 패턴으로 이름 지어진 ‹PW› 드로잉 연작은 그가 억지와 긴장을 푼 채 간소한 재료로 그어 내린 선과 색면을 관객에게 내보이고 있다. 이는 안정과 불안, 정다움과 낯섦, 성공과 실패가 공존하는 동시대 서울의 가변적인 모습을 백현진 고유의 어법syntax으로 걸러내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상영되는 ‹빛23›은 영상 작품이자 뮤직비디오, 단편 영화로, ‹미나리›2020의 한예리 배우와 ‹기생충›2019의 홍경표 촬영 감독이 작업에 참여했다. 해 질 무렵 서울 근교에서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한 이 영상은 날씨의 변화와 인간의 희로애락을 낭만적으로 담아낸다. 태양과 당신과 그로부터 스미는 세 갈래 빛과 그 안에 머무는 자신을 그린 ‹빛23›의 노래 가사처럼, 이 작업은 작가가 체화한 도시 주변의 모습을 페인팅과 드로잉의 시각적인 이미지에서 시간의 서사로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백현진 -식의 서울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내는 본 전시는, 이 도시를 향한 작가의 다층적인 시각을 살펴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백현진 개인전 'Seoul Syntax' 전시 전경. 사진=PKM 갤러리

백현진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대만 등지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일민미술관, 아트선재센터, 상하이 민생현대미술관, 쿤스트할레 빈, 노르웨이 베스트포센 미술관 등 세계 유수 미술기관의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2017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원작가로 선정되었다. 또한 그는 인디밴드 1세대인 ‘어어부 프로젝트’와 ‘방백’, ‘백현진씨’의 멤버이자 솔로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영화 ‹북촌방향›, ‹경주›, ‹브로커›와 드라마 ‹무빙›, ‹모범택시› 등의 배우로서 광범위한 예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