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식대로 먹는다”…식품업계, ‘모디슈머’ 열풍

풀무원·농심·오뚜기·CJ푸드빌·써브웨이 등 제품 활용 사례 눈길

김금영 기자 2026.02.06 11:11:17

‘풀무원요거트 그릭’ 연출 이미지. 사진=풀무원

MZ세대를 중심으로 기존 식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모디슈머(Modisumer)’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신조어로, 개인의 취향에 맞춰 식품을 새로운 형태로 즐기는 소비자를 뜻한다. 과거엔 출시된 제품을 그대로 섭취했다면, 최근에는 식품을 하나의 완성품이 아닌 ‘재료’로 소비하는 흐름도 강해지고 있다.

각자의 입맛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섞거나 조합한 레시피가 SNS를 통해 공유·확산되면서, 소비자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레시피를 만들고 이를 콘텐츠로 만들어 유통하는 ‘참여형 소비자’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소비자가 자유롭게 변주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부터, SNS에서 화제를 모은 레시피를 실제 상품으로 구현한 사례까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풀무원요거트 그릭’은 SNS를 통해 화제가 된 ‘요거트 치즈케이크’의 핵심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SNS에서 시작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레시피는 풀무원요거트 그릭에 비스킷을 가득 채워 냉장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그릭 요거트는 기존에도 그래놀라, 꿀, 과일 등과 함께 조합해서 즐기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최근에는 활용 범위가 더욱 확장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릭 요거트로 지중해식 차지키 소스를 만들거나, 마요네즈 대신 사용하는 소비자부터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곁들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풀무원요거트 그릭의 대표 제품인 ‘풀무원요거트 그릭 설탕무첨가 플레인’은 설탕을 더하지 않고 저지방으로 설계한 락토프리 제품으로, 우유의 2배 이상 단백질을 함유한다.

농심 ‘라뽁구리 큰사발면’(왼쪽), 오뚜기 ‘진짬뽕’ 연출 이미지. 사진=농심, 오뚜기

농심은 라볶이에 ‘너구리’의 얼큰하고 시원한 해물맛을 결합한 용기면 신제품 ‘라뽁구리 큰사발면’을 출시했다. 너구리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카구리’(카레+너구리) 등 소비자가 기호에 맞게 다양한 조리법을 창조하는 모디슈머 레시피의 핵심 재료로 주목받는다.

라뽁구리 큰사발면의 소스는 고춧가루, 고추장, 간장을 활용한 라볶이 소스 베이스에 너구리의 해물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너구리 브랜드의 상징인 굵은 면발과 너구리 캐릭터 어묵에 새롭게 선보이는 다시마 모양 어묵, 미역 토핑을 함께 구성했다.

오뚜기의 ‘진짬뽕’을 활용한 이색 레시피도 화제를 모았다. 편의점 어묵탕과 진짬뽕을 함께 끓여 먹는 ‘진짬뽕 어묵탕’ 레시피가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며 소비자의 호응을 얻은 것. 해당 레시피는 가수 규현의 유튜브 콘텐츠에도 등장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12월 진짬뽕을 전면 리뉴얼하면서 불맛과 액체스프의 해물 풍미를 강화하는 등 맛의 균형을 개선했다.

CJ푸드빌 빕스 딸기 신메뉴(왼쪽), 써브웨이 타코 샐러드 관련 이미지. 사진=CJ푸드빌 빕스, 써브웨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딸기 시즌을 맞아 ‘지금 가장 사랑받는 딸기 레시피, 러브 베리 머치(LOVE BERRY MUCH)’ 콘셉트로, SNS에서 주목받는 레시피를 활용한 딸기 신메뉴를 선보인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두바이 디저트를 재해석한 ‘두바이 초코 스트로베리 브라우니’부터 딸기 한 알을 통으로 넣은 ▲스트로베리 모찌 ▲말차 스트로베리 초코 케이크 ▲피스타치오 스트로베리 푸딩 등 딸기와 트렌디한 디저트를 결합한 메뉴를 더했다.

써브웨이의 ‘타코 샐러드’도 소비자의 재출시 요청에 다시 돌아왔다. 타코 샐러드는 첫 출시 당시 샐러드에 또띠야를 곁들여 즐기는 고객 레시피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며 주목받았고, 이를 정식 메뉴로 구현한 모디슈머 트렌드 반영 사례였다.

풀드포크, 스파이시 슈림프 2종으로 사랑받은 타코 샐러드는 이번에 로티세리 치킨을 더해 재출시됐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토마토 살사 소스를 더했는데, 취향에 맞게 먹을 수 있도록 소스를 별도 제공한다. 랜치와 사우스웨스트 치폴레 소스는 파우치 형태로 주어진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