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미술관, 가나아트문화재단과 손잡고 개관전 선보여

‘환기의 산, 수근의 길’전서 김환기 ‘산’ 등 전시

김금영 기자 2026.02.09 16:39:49

전북은행미술관 외관 전경. 사진=전북은행미술관

전북은행미술관이 개관전 ‘환기의 산, 수근의 길 – 우리가 사랑한 근대의 풍경들’을 JB문화공간에서 4일 개막했다고 9일 밝혔다. 전북은행미술관은 전북은행이 기존 지점을 활용해 조성한 지역 문화예술 거점이다.

이번 전시는 가나아트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기획됐으며, 격변의 시대를 통과한 한국 근대미술이 ‘풍경’이라는 주제를 통해 어떤 감각과 기억을 남겼는지에 주목한다. 전시는 근대 도시 군산이 축적해온 시간의 결 위에서 출발해, 산과 길, 빛과 골목 같은 풍경의 요소들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삶의 표정’으로 다시 읽어낸다.

전시엔 김환기, 박수근, 장욱진, 오지호, 유영국, 도상봉, 권옥연, 이대원, 박영선 등 총 9인의 작품 19점(회화·판화)이 소개된다. 각 작가는 저마다의 시선으로 근대의 시간을 통과하며, 산과 길, 색과 구조, 빛과 공기의 리듬을 통해 시대의 감각을 화면에 정련해 왔다.

특히 김환기 ‘산’(1955–1956)은 형태를 간추린 상징적 풍경을 통해, 격변의 시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기준점을 응축해 보여준다. 박수근 ‘소금장수’(1956)는 장터와 길 위의 삶을 담담하게 포착하며, 전후 현실을 버텨낸 생활의 무게와 생존의 감각을 촉각적으로 기록한다. 오지호 ‘설경’(1976)은 빛과 공기의 떨림을 색채로 번역해, 일상의 풍경이 지닌 계절의 기운과 감각의 결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세 작품은 ‘풍경’을 배경이 아닌 시대의 감각이 머무는 자리로 확장하며, 이번 전시의 문제의식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는 대표작이다.

전북은행미술관 개관전 ‘환기의 산, 수근의 길 – 우리가 사랑한 근대의 풍경들’ 현장. 사진=전북은행미술관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번 문화공간 개관을 통해 군산 시민은 물론 전북 도민들이 수준 높은 미술 작품을 보다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근대미술을 즐기며 예술을 통해 일상의 여유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전시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북은행미술관은 이번 개관전을 출발점으로, 근대미술을 과거의 양식으로만 보관하지 않고 오늘의 질문으로 되살리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작품과 장소, 시간과 감각이 포개어지는 지점에서 근대미술이 다시 한 번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 열린다.

한편, JB문화공간의 전시 및 강연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행사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JB문화공간 홈페이지 회원가입 시 관련 사업과 행사에 대한 안내 문자를 받을 수 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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