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EV 넘어 휴머노이드까지…액스비스, 지능형 레이저로 코스닥 출사표

열 변형 한계 넘은 지능형 레이저 기술 개발, 수주 472억 확보

김예은 기자 2026.02.12 16:34:09

지능형 고출력 레이저 솔루션 기업 액스비스 김명진 대표가 12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중장기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사진=액스비스

지능형 고출력 레이저 솔루션 전문 기업 액스비스(대표이사 김명진)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12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17년 연속 흑자 경영이라는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AI와 로보틱스가 융합된 ‘지능형 레이저’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회사에 따르면 액스비스의 핵심 경쟁력은 국내 최초로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융합한 지능형 고출력 레이저 플랫폼 ‘VisionSCAN’에 응축돼 있다. 기존 레이저 가공 방식이 단순히 빛을 조사하는 ‘도구’에 머물렀다면, VisionSCAN은 가공 전·중·후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주목할 점은 기존 레이저 공정의 기술적 한계를 정면 돌파했다는 점이다. 기존 고출력 레이저 공정은 장시간 운용 시 열 변형으로 인해 초점이 흐려지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액스비스는 자체 개발한 열저감형 텔레센트릭 렌즈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 여기에 갈바노미터 스캐너와 가공위치 자동 추적(Auto Tracking) 기술을 통합해 생산 속도를 기존 대비 4배 이상 끌어올렸다.


또한, AI 알고리즘을 통해 ±10㎛ 수준의 정밀 정렬을 구현, 불량률을 90% 이상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단순 가공 속도뿐만 아니라 ‘수율이 곧 경쟁력’인 첨단 산업군에서 액스비스가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된 결정적 배경이다.

 

액스비스의 매출은 크게 레이저 용접(AXWELD), 커팅(AXCUT), 표면처리(AXSURF) 장비로 구성된다. 사진=액스비스 홈페이지 캡쳐

‘H사·L사’ 파트너십 기반의 견고한 실적… 제품 다변화 주력
액스비스의 매출은 크게 레이저 용접(AXWELD), 커팅(AXCUT), 표면처리(AXSURF) 장비로 구성된다. 특히 주력 제품인 AXWELD는 전기차 배터리 셀 및 모듈, 구동 모터 헤어핀 접합 등 핵심 공정에 투입되며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견인하고 있다.


기술적 차별화를 통해 핵심 거래처와 락인(Lock-in) 효과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 배경으로 지목된다. 현재 매출의 약 86%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차그룹(지난해 3분기 기준, 57%)과 LG그룹사(29.4%)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와는 2028년까지 전동화 부품 고출력 레이저 시스템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고객사 수 역시 2023년 61개사에서 2025년 94개사로 꾸준히 확대 중이며, 재구매율이 3.8회에 달할 만큼 고객 충성도가 높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557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이미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가파른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5년 11월 말 기준 수주 총액은 472억 원이다. 동시에 특정 대기업에 편중된 구조를 카메라 모듈 정밀 가공 등 신규 영역으로 분산시키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미래 엔진은 각형 배터리 전환과 Physical AI
상장 이후 액스비스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먼저, 이차전지 폼팩터 변화의 수혜에 대비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파우치형에서 각형 중심으로 전환되는 추세는 액스비스에 호재 요소다. 각형 배터리는 구조상 레이저 공정 수량이 파우치형 대비 6배 이상 많다. 회사는 이에 대응해 현재 연 720대 수준인 생산 능력(CAPA)을 2027년까지 1440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레이저 히팅(Laser Heating) 신사업으로의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독일 트럼프(TRUMPF)사로부터 이전받은 VCSEL(빅셀) 광원 기술은 차세대 성장 동력이다. 회사는 기존 방식 대비 에너지 비용을 4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레이저 히팅 솔루션을 통해 반도체 패키징, 웨이퍼 히팅, 배터리 건조 공정 등 고부가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도 회사는 피지컬(Physical) AI와 우주항공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액스비스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는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피지컬 AI로의 사업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 역시 로봇과 자율 시스템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피지컬 AI와 로봇 시장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로봇 액추에이터용 레이저 공정 장비 수주를 완료하며, 단순 모빌리티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밸류체인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피지컬 AI의 확산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진행되는 가운데, 액스비스가 '지능형 레이저'라는 새로운 표준을 선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 같은 확장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리스크도 존재한다.


회사는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현재 매출의 상당 부분이 전기차(EV) 산업에 집중되어 있다. 이로 인해, 최근 글로벌 보조금 축소나 IRA 정책 변동 등 이른바 ‘캐즘’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장비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회사는 H사와 L사 합산 매출 비중이 80%를 상회할만큼 높은 특정 고객 의존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개년 매출처별 매출추이를 살펴보면, 특정 업체와 관련된 매출비중이 2022년 42.3%, 2023년 35.1%, 2024년 50.5%, 2025년 3분기 57.0%를 기록하며 매출처 편중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안정적 매출처의 확보에 따른 이익의 안정성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고객사의 투자 계획 변경이나 납기 지연이 발생할 경우 단기적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김명진 대표이사는 “우리는 단순 장비 제조를 넘어 AI 기반 자율 제조 공정의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R&D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 장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액스비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230만주를 공모한다. 액스비스의 이번 공모 예정가는 1만100원~1만1500원이며, 총 공모 규모는 232억 원~265억 원이다. 2월 23일~24일 청약을 거쳐 3월 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