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김창열 희소성 높은 초기작·대작 병풍 선보인다

26일 경매…1955년 작 ‘해바라기’ 등 출품

김금영 기자 2026.02.13 10:52:30

김창열 ‘해바라기’ 작품 이미지. 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이 오는 26일 ‘제190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근현대미술, 고미술, 럭셔리 섹션을 아우르는 작품 총 143랏(Lot)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84억 원이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출품작은 김창열의 초기 회화 ‘해바라기’와 병풍 형식의 대작 ‘회귀’다. 해바라기는 1955년 제작된 작품으로, 물방울 연작 이전 김창열의 초기 화풍을 보여주는 드문 사례다. 구체적인 사물의 형상이 남아 있는 이 작품은 앵포르멜로 전환하기 전 단계의 조형적 실험이 엿보이며,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을 통해 첫 공개된 바 있다.

함께 출품된 회귀는 1996년에 제작된 병풍 형식의 대작으로, 각 폭마다 힘 있게 그어진 검은 획과 그 아래 맺힌 투명한 물방울이 대비를 이룬다. 서예의 획을 연상시키는 거친 붓질과 정교하게 묘사된 물방울은 물성의 차이를 드러내며 화면의 밀도를 형성한다. 병풍이라는 형식은 이러한 조형 요소를 연속된 공간으로 확장시키며, 천자문을 화면에 직접 쓰는 식으로 제작된 다른 회귀 연작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김창열 ‘회귀’ 작품 이미지. 사진=서울옥션

이 밖에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최근 작고한 정상화의 푸른색 단색화 작품은 캔버스를 접고 떼어내며 물감을 메우는 반복적인 제작 과정을 통해 형성된 화면이 특징이다. 동일해 보이는 격자 구조 속에는 오랜 시간 축적된 노동의 흔적과 미세한 차이가 공존하고 이는 고요한 명상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우환의 ‘대화(Dialogue)’는 화면에 남겨진 최소한의 붓질과 넓은 여백이 마주하며 긴장감을 형성하는 작품이다. 단순한 형식 속에서 행위와 비행위, 존재와 부재의 관계를 사유하게 하며 관람자의 시선과 호흡을 화면으로 끌어들인다. 이 밖에 이중섭, 장욱진, 최영림 등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출품된다.

기야 이방운 ‘장양우렵도’ 작품 이미지. 사진=서울옥션

고미술 섹션에서는 회화와 서화,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고루 소개된다. 기야 이방운의 ‘장양우렵도’는 중국 고사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수렵 장면을 그린 작품으로 이방운의 작품 중에서도 보기 드문 수렵도 도상이다. 섬세하고 재빠른 필선과 절제된 담채를 통해 긴박한 장면을 풀어내면서 작가의 확장된 제작 범위를 보여준다.

단원 김홍도를 비롯해 신한평, 김응환, 최북 등 18세기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이 수록된 ‘화첩’은 서로 다른 필치를 한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자료다. 또한 고종의 후궁인 순헌황귀비의 국장 장면을 담은 사진첩은 근대기 왕실 의례를 시각적으로 기록한 사료로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경매는 오는 26일 목요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는 13일부터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되며, 경매 당일인 26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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