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ARKO))는 3월 19일(목)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2026년도 베니스비엔날레 제61회 국제미술전 한국관의 전시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995년 베니스의 자르디니 공원에 한국관을 건립한 이래 30여 년이 흘렀다’ 지금까지 총 33명의 예술 감독과 13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은 한국 미술과 건축의 국제적 진출의 교두보이기도 했다. 역대 예술 감독들과 참여 작가들의 국내외 후속 전시 기획 초청이 330여 건에 달하고 수상도 32건 정도가 된다. 지난해에는 한국관 관람객이 사상 최다를 기록하기 했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2026년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베니스 현지에서 진행된다.
올해 전시계획은 최빛나 예술감독, 최고은 작가, 노혜리 작가가 직접 발표했다.
먼저 최빛나 예술감독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탄핵 및 탄핵 시위 그리고 정권 교체는 저를 비롯한 대한민국 시민, 주권자들에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형성, 그리고 이와 뗄 수 없는 민주주의 체제의 발전에 대해서 역사적 공동체적 의식을 깨웠다. 한강 작가가 노벨상 강연에서 말한 ‘과거가 현재를 살릴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문구가 큰 울림을 준 것과 마찬가지로 동시대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해방 공간 요새와 둥지라는 기획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해방공간 기념비로서의 한국관은 위와 같은 최빛나의 큐레토리얼 전제에서 출발한다. 1995년 기적적으로 입성한 한국관은 그 형태와 위치에 있어 대한민국 국가 수립의 역사 및 현 위치를 반영하며, 경계와 방어의 요새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보듬고 키워내는 둥지의 감각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이에 대조적인 감각 체계로 조각적 구축과 상황 및 수행을 실천해 온 두 작가 최고은과 노혜리가 개입하여 각기 〈메르디앙(Meridian)〉 그리고 〈베어링(Bearing)〉이라는 제목의 조각적 설치 및 수행 작업으로 한국관에 새로운 숨통과 길을 낸다. 두 작업이 따로 선보이는 게 아니라 한국관이라는 건축물을 매개로 두 작업 메르디앙과 베어링이 서로 휘말리면서 펼쳐지는 가운데 해방 공간 기념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고은 작가는 <메르디앙>이라는 개념에 대해 “지리학적으로는 북극과 남극을 잇는 자오선을 의미하고, 동양의학에서는 몸 안에서 기가 흐르는 경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 단어를 몸이나 공간의 이면을 가로지르면서 또 보이지 않는 흐름이나 방향을 만들어내는 선으로 이해하고 작업을 풀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고은 작가는 요새에 상응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수도관과 같은 인프라에 사용되는 동 파이프를 절개하고 뒤집고 구부리거나 굉장히 정교한 엔지니어링이 들어간다. 그렇게 작업한 파이프나 금속 재료를 특정한 공간에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실린더 공간은 원래 건축 초기에 나선형 계단이 위치했던 곳이고 그 나선형 계단을 통해서 내부에서 옥상으로 올라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한국관의 중요한 동선이었고 또 그런 측면에서 한국관의 비전과 굉장히 긴밀한 장소였다. 그런데 현재는 실린더 2층이 창고처럼 사용되고 있고 여러 현실적인 조건들 때문에 그 흐름이 멈춰 있는 상태였다. 최고은 작가는 이 공간에 대해서 조금 깊게 생각하고 흥미를 느끼게 됐고 그래서 이 실린더 공간을 한국 간의 내부와 외부 그리고 과거 그 시작점과 현재를 다시 연결할 수 있는 통로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노혜리의 〈베어링〉은 회전 운동을 지지하는 기계장치이자 ‘지탱하다’, ‘견디다’, ‘방향을 전환하다’, ‘결실을 맺다’, ‘출산하다’ 등 복합적 의미가 있다. 생명의 자립과 공생을 위해 구축된 스테이션들(stations)에서는 공모를 통해 모집된 수행자들이 %